Web 2.0의 10가지 거짓말

1. 지난번에 우리는 뭔가 배웠다. 그래서 우리는 거품이 터지기 전에 우리 돈을 뺄
  것이다.
2. 이것은 거품이 아니다. 파티, 과장된 PR 및 5—60개의 소셜 네트워크 사이트는 새로
  운 경기를 보여주는 건강한 지표들일 따름이다.
3. 핵심은 공동체와 공유이다. 그렇지만 우리 투자자들에게는 우리의 exit strategy
  (지분을 팔고 빠져나가는 전략) 덕분에 부자가 될 것이라고 말해 주었다.
  (또, 우리 컨퍼런스/파티에 낄려면 아는 사람이 있어야 한다.)
4. 온라인 광고에서 모든 돈이 다 나올 것이다. 클릭 사기는 아무 것도 아니다.
5. 이 사이트는 너무 쉬워서 우리 엄마도 사용할 수 있다. 그런데, 너무 기키(geeky)
  해서, 우리 엄마는 시도도 안해 볼 것이다.
6. 애널리스트들은 믿을 수 있다. 몇 년만 지나면 마이스페이스는 150억달러는 될 것이
  라 말하고, 아마존이 주당 400달러 이상의 가치가 있다고 말했던 친구들도.
7. 소셜 네트워크는 공급과잉에 빠지지 않는다. 젊은 애들은 언제나 뭔가 새로운
  것을 시도한다.
그리고, 마이스페이스만 사용하지 않는 17퍼센트의 젊은이들을 우리
  는 공유할 수 있다.
8. 우리는 아직 베타다. 이걸로 돈을 버는 방법을 찾거나, 구글에 팔 때까지는 베타일 것
  이다.
9. 우리는 다른 사이트와는 다르다. 그렇지만, 우리도 웃기는 이름, open API, 폼나는
  ajax 기술과 다른 사이트에서 사용하는 기능들을 다 가지고 있다.
10. 우리는 구글의 새 파트너들과 일하게 될 기회를 기다리고 있다. 돈을 받고,
  차 키를 주고, 빠져나갈거다. 이 버스는 이제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이 몰 것이다.


"버블과 연이은 신경제의 붕괴는 모든 기술 혁명이 갖는 공통된 특성들을 보여줬으며 사람들은 웹이 지나치게 과장되었다고 결론내렸다."
Web 2.0을 제언하는 글에서 오라일리가 가장 첫 문장에 인용한 말이다.
아이러니하게도, 기술의 혁명이라는 부분을 제외하면, 새로운 모든 패러다임을 설명하는 상황에 들어맞는 말이 아닐 수 없다.

의도와 의미가 좋았음에도, 지금의 과잉과 과열이 버블과는 다르다는 사실을 Web 2.0은 스스로 증명해야하는 시기가 도래했다.
지지하던 지지하지 않던간에 그것이 Web 2.0의 실체를 판가름하게 될 것이란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 덧붙여
의견 주신 고마운 마음에...트랙백을 걸어주신 분의 블로그에 가보니 약간의 오해의 소지가 있어 덧붙인다.
나는 스스로를 Web2.0의 지지자라 칭할만큼의 애정을 갖고 있진 못하다. 게다가, 작금의 Web2.0에 대한 과잉된 이미지의 생산과 실천이 없는 말뿐이 이슈의 범람에는 우려하는 바가 없지 않다.
하지만, Web이라는 분야에서 밥을 벌어먹고 사는 사람으로서 굳이 분류하자면 나는 Web2.0을 관심있게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사람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위의 포스팅은 Web2.0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이라기 보다는 실제로 비판적인 관점에서 바라보는 의견들이 있다는 팩트가 있고 이 또한 무시할 수 없는 설득력이 있으며, 그러한 우려와 비판에 대해 Web2.0 스스로가 증명해야 하는 시점과 의무가 있다는 의견에서 작성되었다.

씁쓸한 개그 뒤편에 하루키를 보다.... 채플린을 보다....

난 박민규빠다.
사실 그래봐야 뭐 인터뷰나 신문 기사를 스크랩한다던지 하는 일은 없지만,
아무튼 순수문학은 자주 읽을 기회를 갖지 않는 주제에 박민규의 신간이라면 일단 읽고 보니까 내 나름대로는 박민규빠라 자처할 만도 한 것 같다.

어떤 작가의 글을 좋아하는 데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박민규의 글을 좋아하는 이유를 꼽으라면 나같은 느낌을 받는 사람이 어디 한둘이겠냐만 그의 소설에서 느껴지는 마이너의 감성을 첫 손에 꼽지 않을까 한다.
마이너의 감성. 비단 박민규의 소설에서만 접할 수 있는 단면도 아닐뿐더러 드라마나 영화에서는 그럴듯한 클라이막스를 위한 복선이나 캐릭터를 돋보이기 위한 배경으로 잘도 포장해 써먹기도 하지만, 적어도 박민규의 소설에서 나타나는 마이너의 감성에서는 날 것의 그 것이라는 느낌을 강하게 받는다.
아마도, 그 날 것의 느낌은 포장하려 하는 마이너가 아니라, 재벌의 2세로 태어나지도, 천재,영재 소리 들으며 각광 받지도, 하다못해 국내에서 최고라는 일류대학을 나와 굴지의 기업에서 스카웃 제의가 들어오지도 않는, 일상을 사는 우리의 모습이 투영되기 때문은 아닐까.

게다가, 박민규의 글은 무엇보다도 재미있다.
위트가 박혀있고, 유머가 살아있다.(비록 블랙코미디일지언정)
상업성과 예술의 경계에서 고민해야 하는 것은 작가의 몫이겠지만, 대중을 향해 쏟아내는 목소리에 재미있다라는 점은 그것이 예술이든 포르노든 훌륭한 미덕이 아닐 수 없다.

무표정하게 잔인한 과거의 실연 경험을 우스개 소리로 승화시키는 개그맨의 스탠딩개그처럼 무표정 속에 실소를 자아내는 그런 유머가 박민규의 글에는 존재한다.
그런 실소 뒤에서 안개처럼 부옇게 떠오르는 냉소 또한 무표정의 개그맨처럼 상황을 극적으로 인지시킨다.

우리는 사실 생각보다 많이 패배자의 우스꽝스런 몸부림을 웃으며 열광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찰리 채플린의 영화가 오로지 그의 슬랩스틱에만 의존했다면, 그토록 많은 사람들이 사랑하는 작품이 되었을까?
잃은 것을 되찾기 위해, 또는 가진 것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몸부림치는 모습에서 우리는 박장대소하게 되고, 결국 원하던 것을 이루지 못하고 광대처럼 과장되게 슬픔을 표현하는 모습에서 우리는 다시 우스꽝스러운 상황을 발견하게 된다.

나는 그래서 박민규의 소설이 좋다.
개인적인 소감일지언정, 그의 무표정한 유머 뒤에 시퍼렇게 떠오르는 냉소는 하루키의 그것을 떠올리게 한다.
그의 우스꽝스러운 몸부림 뒤의 슬픔은 채플린의 그것을 떠올리게 한다.

사실, 박민규의 '핑퐁'이 그간 나온 몇 되지 않은 박민규의 '창작' 중 가장 뛰어난 작품이라고는 할 수 없다.
아니 오히려 개인적으로는 그간 접해온 박민규의 소설 중 가장 '별로'라고 생각한다.
바로 전작인 '카스테라'와 비교해 보면 이 작가는 오히려 단편에서 더욱 가치를 발휘하는게 아닌가 라는 생각도 든다.
그러나, 모든 이유를 차치하고, '핑퐁'에는 내가 박민규를, 박민규의 글을 좋아하는 모든 흔적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역시 이번에도 서슬퍼런 냉소와 실소 뒤의 씁쓸함은 마이너한 오늘을 살고 있는 어줍잖은 독자를 관통한다.

1월
새로운 태양의 떠오름과 상관없는 동장군의 위세.
고민과 고욕과 고충이 교차하던 시간.
1월은 내게 침묵하라 했다.

2월
서늘하게 불던 바람.
마지막 안간힘으로 생명의 움틈에 윽박을 질러대던.
2월은 내게 침묵하라 했다.

3월
살처럼 빗겨가는 시간의 속도.
이른 아침에 버거운 눈꺼풀마냥 허덕이며 짊어지고 끌려나오던 강요된 생동.
3월은 내게 침묵하라 했다.

4월
경쾌한 행진곡과 같던.
즐기지 못하는 자의 귀에는 버석거리기만 하던 어울리지 않던 소음.
4월은 내게 침묵하라 했다.

5월
풍요 속의 빈곤.
고요 속의 외침.
5월은 내게 침묵하라 했다.

6월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나팔소리.
구태의 뇌리를 울리는 낯익은 자극.
6월은 내게 침묵하라 했다.

7월
때이른 더위처럼 지치는 계절.
피곤과 피로와 피상이 겹치던 시간.
7월은 내게 침묵하라 했다.

8월
잠을 쫓는 모기의 앵앵거림.
나른하게 덮쳐오는 무더위의 찐득함.
8월은 내게 침묵하라 했다.

9월
농익음이라는 허울 좋은 이름으로.
가차없이 목이 잘려나간 곡식들의 계절.
9월은 내게 침묵하라 했다.

10월
기약 없는 계절의 게으름.
고즈넉한 산사의 그리움.
10월은 내게 침묵하라 했다.

또 다시 겨울이 오고 또 다른 계절이 시작된다.
불평과 불만의 욕구는 입을 간지럽히고, 꼭 모아쥔 결의의 주먹은 식어버린 땀으로
쉰내를 풍긴다.
시간은 또 다시 내게 침묵하라 말한다.
어둠과 같은 고요한 침묵 속에서 비루한 삶은 계속된다.

10월의 종말은 싸구려 감상을 낳는다.
주접스러운 감상 속에 11월은 내게 침묵하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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