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맹이 무법자

2006/07/18 00:03

요 무법자 꼬맹이 녀석은 지 형이 자랄때완 사뭇 딴판이다.
지 형은 사실 요녀석만 하던 때에는 주위에 민감하고 예민한 척 유세를 떨어 사람을 피곤하게 만드는 경향은 있었지만서도 돌이켜 보건데 절대 장난꾸러기에 말썽쟁이였다고 말하기는 힘든 얌전한 아이였다.

실상 나도 어릴적엔 있는 듯 없는 듯 별 눈에 띄는 짓을 하지 않는 아이였다는 우리 부모님의 증언(?)이 있었기에 큰 녀석도 그렇고.. 내 아이들은 당연히 그럴 것이다..란 안일한 생각을 하고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 이 녀석은 대체 누굴 닮은 것인지(말은 이리 하지만 분명 지 엄마를 닮았으리라고 입밖에 내지는 못하고 있다??? 폭로와 후환 사이에서 말이 섞이는 현상...ㅡㅡ )
벌써부터 장난치는 모냥새가 보통이 아니라는 것이 주변인(할아버지, 할머니, 나, 지 엄마 등등)의 중론이다. 조그만 녀석이 어찌나 통통거리고 튀는지 가만히 보고 있을라치면 정신이 없을 지경인데다가 만날 봉으로 여겨 뭐만 쥐고 있으면 뺏고 보는 통에 어릴 적부터 "참 얘가 욕심은 없다"고 나가 자랑하던 남의 큰 아들(즉, 지 형)을 욕심꾸러기 심통쟁이로 만들어 놨으니, 아닌 말로 욘 석이 진짜 보통은 아니긴 아닌갑다하는 생각이 든다.

먹을 것만 보면 일단 킹콩처럼 으르렁거리며 달겨들어 얼굴을 파묻기 일쑤고,
양 손에 장난감을 쥐고도 또 다른 것이 눈에 들어올라치면 "내 꺼야 내꺼야~"를 연발하며 그 작은 가슴에 쓸어 담느라 정신 없는 녀석.

결국은 아무도 못먹게 되버린 주전부리 부스러기를 입가에 좨 묻히고,
한 아름 쓸어담은 장난감도 십분도 안돼 팽개치고 잊어버리는 녀석.

"아니 얘는 대체 누굴 닮아 이런 거야" 라며 손사래를 치다가도 그런 나를 보며 씩~ 하면 웃어 주는 꼬맹이 녀석의 얼굴을 보면 "아띠~ 왜 이리 귀여분거야" 를 연발하는 나를 보면 결국 난 객관적인 교육자 타입의 부모는 못되는구나라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


그래....요 무법자 꼬맹이 녀석아
아무래도 좋으니 아빠한텐 제발 그런 미소만 보여주며 커가길 바란다~~^^


<<-- 보너스 짤방~

햇살 좋은 초여름
은밀한(?) 속살을 노출하는
꼬맹이 화보집

절찬 서비스 중~

"복근은 차차 만들어
              보여드립니다~"

이름 : 이영일
나이 : 우리 나이로 6세... 1월생인고로 원래 내년이면 미취학아동의 꿈같은 시절을 졸업할 예정이었으나, 갑작스런 법개정으로 생각했던 것보다 늘어난 미취학아동 시절을 한껏 즐기는 중
특기 : 나이에 비해 꽤나 영특해 보이는 말투와 단어 선택으로 가끔 이 녀석이 날 친구정도로
생각한다는 느낌을 갖게 한다.
최근엔 무조건 우기고, 떼쓰는 게 인생의 지름길임을 터득하여, 혼나고 벌서고 심지어 회초리를 맞아도 일단 우기고, 떼쓰고 보는 게 일인 녀석..
특징 : 매일매일 얼굴 컨디션이 다름...
미소년 스타일은 아니지만 한때 나의 10년뒤 사업모델로 엔터테인먼트를 꿈꾸게 할만큼 귀여운 인상이었으나 최근엔 지 기분 좋은 날만 그런 얼굴 컨디션이 나옴...
애정도 : 자고 있을 때 극상...
            나의 퇴근무렵 상의 상
            암바와 헤드락으로 나에게 덤벼올 때........ 하.......

이름 : 이정태(원래 지 형과 같이 일자 돌림이였으나 아빠-본인-의 극심한 반대와 투쟁으로 정일의 굴레에서 해방, 당사자는 큰 관심 없는듯 ㅡㅡ;;)
나이 : 우리 나이로 3세 그러나, 두돌이 돌아오려면 아직 한달여의 기간이 남아있는고로 아직은 3살짜리로 보기 어려운 순진무지한 구석이 있음....
특기 : 아들도 막내는 애교가 많다는 속설을 증명이라도 하는듯한 방긋 미소.
돌 이전에는 얘 뭐야~ 싶을 정도의 무뚝뚝한 표정이었으나, 커감에 따라 다양한 표정을 계발하고 있음
특징 : 쿵쿵거리며 뛰다가도 살살걸어~ 한마디면 무조건 까치발(까치를 무척 좋아함..ㅡㅡ)
보통 오래 씹어야 하는 음식이 입에 들어갈 경우 중간에 한번씩 어떤 종류의 음식인지 확인하는 버릇이 있음..ㅡㅡ;;
외할머니를 무척 따르며, 할아버지를 엄청 좋아하고, 엄마라면 사족을 못씀... 아빠는 극무시..
애정도 : 무시당해도 극상...
            역시 잠잘 때 극상....
            응가했을 때 중의 상....
            안겨서 방긋 웃다가 얼굴로 주먹을 날리 때... 하의 하....ㅡㅡ


처음에 영일이가 세상에 나왔을 때 앞이 캄캄하더라...
어린 나이에 결혼이란 걸 해서 나만 보고 살아야 할 너희 엄마에게도 미안한 마당에 아이라니.
그럭저럭 영일이를 키워가면서 아...이렇게 살아지는구나, 잠깐이라도 부담스러웠던 마음이 미안해질 정도로 잘 커가는 영일이가 한없이 고맙더구나...

한참 뒤에 덜컥 둘째가 생겼다는 말에 어찌나 막막하던지...
그 때 정말 사는게 힘든거구나 싶은 생각이 들더라.... 큰 녀석 하나도 못해주는게 많은 못난 주제에 둘째라니... 능력에 비해 너무 큰 책임이구나 라는 생각을 했었다...
막상 정태가 눈 앞에 나타난 날...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결심이 서더구나.
괜스레 쓸데없는 걱정을 했던 못난 마음이 죄스러울 지경이었단다...

이제 너희들과 함께라는게 난 너무나 기쁘구나...
더군다나 내가 이 생을 끝낼때도 너희가 내 곁에 있을 거라는 것은 더더욱 나를 힘이나게 한단다.

아빠는 정말....

영일이와 정태가 있어 좋구나....

(너희 둘이 같이 찍은, 닮았으면서도 또 다른 그 모습은 ..........
.........................
.........................
아이돌 그룹이다... 엔터테인먼트의 열정은 식지 않았다... 다시 불을 당겨보자꾸나...
역시 우리의 미래는 작은별가족 이후 최대의 가족 엔터테인먼트 그룹겐가? .....)


아이들은 때로 어른이 보기엔 황당하리 만큼 근거없는 진지함을 보이곤 한다.
자동차나 로보트 장난감을 가지고 놀 때의 딱 또래만큼의 진지함은 말할나위도 없지만, 순간순간 어떤 때에는 놀랄만치 어른스러운 진지함을 보일 때도 있다.

물론 그 어른스러운 진지함 또한 아이와의 대화를 통해 진지함의 이유와 근거를 캐내어 보기전엔 어른의 눈에 비치는 아이의 진지함이란 그저 겉으로 보이는 애들의 치기나 유치함으로 받아들여지기 마련이지만, 실상 그 이유와 근거를 듣고 난 후에 아이들에게 이런 부분은 정말 이리도 순수하게 진지할 수 있구나 하고 놀라는 것이 종종 있다.
특히나, 아이들에게 엄마와 아빠 넓게는 할머니, 할아버지에 까지 소위 가족이라는 인식의 테두리에서 인지되는 자기 편에 대한 진지함은 종종 어른과는 다른 깊이가 있구나라는 생각까지 들게 하곤 한다.

엄마의 도와주고 싶은 아이의 진지함
아빠에게 뭐 하나라도 제 손으로 건네주고 싶은 아이의 진지함
동생을 지켜주고 싶은 아이의 진지함

대부분의 아이의 진지함은 어른의 그것과는 다른 형태로 또한 일면 집요하게 표현되기 때문에 아이와 눈높이를 맞춰주지 못하는 부덕한 아빠는 그런 아이의 진지함을 투정과 치기로 받아들이게 된다. 아이의 진지한 의도가 어른의 진부한 사고방식으로 치환되는 순간이다..

진정성을 무시당한 아이는 어쩌면 부당하게 비난받는 어른의 억울함에 비할 수 없을 만큼의 상처를 받는지도 모를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의 진지함은 또 똑같은 수순은 반복하며 어른의 진부함을 깨우치려 하는지도 모를 일이다.
자신의 눈에도 진지함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 아빠와 눈을 맞추려 하는지도 모를 일이다.

반성.....
아이의 진지함을 보기위해 아이와 같은 눈높이를....
반성.....
어른의 진부함으로 아이의 진지함을 대하지 않도록....

멋진 녀석의 멋진 눈빛은 나의 그것과 같음을 인정...(잘 나가다가...꼭...ㅡㅡ;;;)

둘째가 첫 돌이 지난 이후부터는 4~5월경의 동물원 나들이는 우리 집의 연례행사가 되었다.
사실 연례행사라고 하기도 뭐한 것이 1년에 놀이 공원이나 여름휴가 때나 마음먹고 떠나는 가족여행에 비하면야 경제적으로도 부담이 없는 나들이인지라 생각나면 아이들 데리고 수시로 들락거리는 일이긴 하지만서도, 작년 이 맘때의 동물원행은 우리 식구들에겐 사뭇 의미가 남다른 기억이기도 하다.

모든 할아버지, 할머니들의 손자 대하는 방법이 그러하겠지만 유독 집안의 어르신들 중 손자들이라면 편찮으신 몸에도 얼싸안고 어쩔 줄 몰라하시던 아이들의 외할아버지와의 마지막 나들이였던 탓이리라.
병 앞에 장사 없다고 오랜 병상 생활에 쇠약해진 몸에도 오래지않아 돌아올 어린이날 때문에 힘들게 나선 길을 손주들이 더 좋아하는 곳, 더 멀리 가볼 수 있는 곳으로 동행하지 못하는 안타까움이 앞서셨을 분.

언젠가 두 아이가 자라고 자라, 지금의 내 나이만큼 아니면 나보다 더 나이가 들때쯤이면 지금은 당연히 그 녀석들의 주변을 지켜주고 있는 우리의 부모와 아이들의 부모인 우리도 그렇게 하나둘씩 떠나야 할 일이 오겠지만, 그렇게 떠나는 당신들과 우리와 아이들의 인연이 그것으로 허무한 끝이 아닐거라는 생각이 든다.

비록 나는 신을 믿거나 종교를 가지고 있진 않지만, 뷰파인더 너머로 보면 언제나 아이들의 환한 웃음 뒤에 서 계시던 아이들의 외할아버지는, 또 언젠가 그리되어 있을 나의 부모와 우리들은 지금도 앞으로도 그렇게 아이들의 뒤에서 서 있어 줄 수 있을 것을 의심하지 않는다.

- 저와 당신은 피한방울 섞이지 않은 관계였지만,
  당신과 저의 피가 모두 섞인 이 녀석들은 당신께서 그리도 바라시던 것처럼
  건강히 자라주고 있습니다.
  언제나처럼 이 아이들의 뒤를 지켜주시는 당신과 언젠가는 이 아이들의 뒤를 지켜줄 그 자리
  에 설 우리의 부모님께 애정과 감사를 드립니다. -

오늘은 어버이 날입니다.

흔히 주변에서 듣기로는 - 딸이 있는 집의 경우는 예외가 되겠지만 - 아들만 키우는 집에서는 작은 녀석이 딸 노릇을 한다는 말이 있었다.
내가 자랄 때 우리 부모님 역시 그런 말씀을 하셨고, 주변에서 들어봐도 어느 집이나 비슷한 얘기들이 있는 걸 보면 확실히 첫째가 무뚝뚝하고, 냉정한 성격인 것에 비해 둘째들은 애교와 정이 많은 것이 일반적인가보다.

솔직히 아직은 두 녀석이 모두 어린 관계로 이런 말들이 피부에 와닿을 만큼의 경험을 해본 적은 없었지만, 가끔씩 점점 행동과 표현이 거칠어져(?) 가는 큰 녀석을 볼 때면
"아 이 녀석도 다 컸다고 방문 걸어 잠글 날이 오겠구나."
"조금 있으면 말 한번 붙이기도 어려워 지는 때가 오겠구나." 라는 막연한 상상을 하게 된다.

앞서 말했듯이 나 역시 그런 경험을 했었고, 주변에서 보아온 상황들 역시 크게 다르지 않은 지라(오죽하면, 엄마가 아들과 대화하려고 인터넷 채팅을 배우는 공익광고가 다 나왔겠는가 말이다.)  때가 되면 그리되는 것이겠지 할 뿐 특별히 두렵다거나 벌써부터 서운해지는 그런 느낌은 별로 없었지만서도.

그나마, 한가지 위안이 되는 건 큰 녀석이 그리 크면, 작은 녀석이 나름 제 몫(?)을 하겠거니 하는 근거없는 바램인데 - 다시한번 말하지만, 첫째가 무뚝뚝~ 둘째들은 애교와 정이 많은~애교와 정이 많은~ 애교와 정이 많은~ ㅡㅡ;;;- 이 녀석 벌써부터 뚱한 표정이 심상치가 않다.

원래 아가녀석(난 이렇게 부른다.)이란 내 생각 같아서는 응당 말 못하는 답답함을 표정으로 풀어야 하니 다양한 표정과 표현이 있을 법도 한데, 이 녀석을 아가녀석 같지 않게 늘상 뚱한 표정으로 사람을 쳐다 보고 있으니 애교와 정을 기대하고 있는 내 마음은 안중에도 없는 듯하여 두 녀석이 쌀쌀맞게 나를 내치는(얼씨구...대체 누가 이런 상상을 주입한다는 것이길래..ㅡㅡ;;) 광경에 서운한 감이 근거없이(항상 그렇듯이) 몸을 휘감기 마련이었다.

아무튼 외가와 친가쪽 모두 있는 약간의 곱슬 머리(흔히 반곱슬이라 부르는 그 것)를 적절하게 섞어(섞어봐야 곱슬아냐!!!) 태어난 요 녀석이 부스스 곱슬 머리에 꼭 다문 입술로 뚱하게 나를 쳐다볼 때면 "하 거참 고녀석 표정하고는" 이란 말이 절로 나왔으니 말이다...

하지만, 뭐 아무려면 어떠랴...
내가 그리 특이하고 특출난 아빠가 못 되나서인지 뚱한 꼬맹이의 표정도 귀여우니 다른 불만은 없으리다.
뚱한 표정의 따뜻한 마음씨라면 나름대로 권선징악 동화 속 주인공 삘~(feel)인듯 하외다..

* 사진 속의 꼬맹이 때와 다르게 현재 두 돌이 되어가는 우리 작은 녀석은 둘째는 애교와 정이 많다는 경험에서 우러난 선조들의 지혜에 누가 되지 않는 아가녀석이 되어 있다.^^

오래오래 짐이 되지 않을 순간까지 건강하게 살아줄 것.
많이는 못 벌어도 꾸준히 벌어줄 수 있는 능력을 키울 것.
밖에서 받는 스트레스를 안에서 풀지 않을 것.
내 생활의 걸림돌이 영향을 주지 않도록 할 것.
편안한 친구는 어렵더라도 투정 부릴 수 있을 정도의 신뢰를 보여줄 것.
공정하지는 못하더라도 치사한 모습을 보이지는 않을 것.
잘못한 것은 잘못했다고 정확하게 혼내줄 것.
잘한 것은 잘했다고 확실하게 칭찬해 줄 것.
나쁜 짓만 아니라면 하고 싶어 하는 일을 되도록 말리지 않을 것.
멋진 아빠가 아니라 따뜻한 아빠가 되도록 노력할 것.
집에서 먹는 저녁식사는 가급적 같이 해줄 것.
무엇을 그만 좀 하라는 말 대신 이것 좀 더 해보라는 말을 많이 할 것.
아이라고 무시하지 않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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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해주겠다고 생각하기 전에 내 스스로 해야할 것들 먼저 지켜나갈 것.
맨날 부대껴 사는 가족이라고 속속들이 모든 모습을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건 모든 사람의 착각중의 착각일테지만 실상 우리 머릿속에 담아둔 가족의 모습이란 때때로 얼마나 빈약한 모습인지 겪어본 사람들은 알것이다.

가족 중 한사람이 식사를 마치고 물을 마시는지, 물을 마시고 식사를 시작하는지 단번에 대답할 수 있는가? 아니면, 또다른 가족 중 한사람이 냉장고 문을 열고 위에서부터 쳐다보는지, 아래에서부터 쳐다보는지 대번에 떠올릴 수 있는가?
만약, 이런 질문들에 당당하게 정확한 답을 할 수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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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났다...당신은 멋쟁이 핫핫~ ㅡㅡ;;;

아이를 키우다 보면 자는 모습을 가만히 살펴보게 되는 경우가 흔하게 생긴다.
당연히 목도 잘 못 가누는 녀석이 자다가 어디 불편해지는건 아닐까 해서이기도 하지만, 하루종일 투정부리는 아이와 씨름하다 보면 어느새 조용히 잠든 아이의 모습에 "이 녀석이 방금전까지 그렇게 날 힘들게 하던 그 녀석이 맞나" 싶어 다시한번 쳐다보게도 된다.

잠이 든 아이의 모습은 일상에서 마주하는 아이와는 또다른 의미로 다가오게 되는데, 큰 녀석이든 작은 녀석이든 아이의 나이와 몸의 크기와는 상관없이 잠든 아이는 모두 사랑스럽다는 점이다.
흔히들 하는 얘기니 좀 진부하기도 하겠지만, 이 조용히(강조하고 있다.) 잠든 아이의 모습이란 깨어있을(역시 강조하고 있다.) 때의 아이의 모습을 아는 사람에겐 어쩔 수 없는 감동일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든다.^^;;;

언젠가 아주 무더운 여름, 출근하지 않은 휴일이었던 것으로 기억되는데,
하루종일 떠들고 보채는 아이들과 씨름하다 해질녁이 되서야 지쳐 골아떨어진 아이들을 양옆에 재우고 아이들 엄마와 가만히 쳐다본 적이 있다.
아주 무더운 여름이어서 당연히 작은 녀석은 혹여 땀띠라도 날까 배냇저고리(배넷저고리? 어떤 철자법이 표준어인지는 잘 모르겠다. - 공부하세요~ 따~악 -) 하나만 입힌 채로 아랫도리는 홀랑 벗겨놓은 채(_19......무슨 의미냐...ㅡㅡㅋ) 큰 녀석은 이제 가릴거 가린다고 뻣대는 관계로 팬티에 런닝만 입힌채로 나란히 침대에 엎어 놓은 것을 보니 참 가관이다 싶은 생각이 들어 한마디 했다.
"얘들..........잘땐 말야...           입다물고 잘땐.... 참 이쁘지?"
하루종일 아이들 틈바구니에 치인 고생이야 애들 엄마가 더 했으면 더 했지 덜 하진 않았을터인데도 집사람은 입술을 뾰족히 내밀고 이렇게 대답했다.
"깨어 있을 때도.... 이뻐!!!!!!"

그래... 깨어 있을 때 모습이나 잘 때나 이쁘다..이뻐...
낯설지만, 반가운 식구의 또다른 모습을 보는 건 미묘한 발견의 기쁨을 느끼게 한다.
깨어 있는 아이의 모습이 생활에 대한 나의 긴장감을 북돋는다면, 자고 있는 아이의 모습은 생활에 대한 나의 행복감을 상기시킨다.

발터 벤야민은 "아무리 가까이 있더라도 어떤 먼 것의 일회적 나타남"을 아우라라고 했다.
지금 아이의 잠든 모습을 봐두세요....
아우라란 바로 내 옆에 있는 아이에서 보이는 그것입니다.(또 오버했나??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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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면 바로 사라지는 그 것...ㅡㅡㅋ

작은 녀석과 지내다 보면 큰 아이때의 경험덕에 요령이 생겼다는 것을 자각할 때가 있다.
첫째 녀석 때는 그리도 곤역스럽던 떠~엉 기저귀 가는 일이나, 새벽에 일어나서 우유 타오는 일 등등 세상에 이렇게 피곤한 일이 또 있나 싶을 정도로 애 엄마와 곤죽이 된 경우가 다반사였는데, 그것도 한번 겪어본 일이라고 둘째 녀석은 그나마 조금 수월하다 느끼게 되는 걸 보면 정말 이래서 힘들어 죽겠다 하면서도 한둘, 셋넷 용감하게들 낳는가 보다.

하기사, 이런 경험이 어디 흔하디 흔한 경험이라고 한두어번 해봤다고 낯설거나 잊어먹겠나 싶기도 하고, 그런 여유덕에 첫째 녀석때는 정신없이 쫓아가기만 했던, 아이가 자라는 모습을 지켜보는 즐거움이 쏠쏠하기도 하다.

그런데, 이 녀석 하루하루 커가는 걸 보면 - 언젠가 한번 얘기한 적 있는데, 하루가 다르게 아이가 쑥쑥 자라는건 아니다...그건 가끔보는 사람들 얘기고 맨날 보면 이 녀석이 언제 커서 지 형아처럼 혼자서도 잘 노나 싶은 생각이 하루에도 너댓번씩 들게 된다. - 첫째 녀석 때와는 다르게 그 속도가 더 빠른 듯 느껴질 때가 있다.
이맘때쯤이면 지 형아는 이랬었지 할만하면 항상 예측보다 조금 이르게 그런 모습을 보인다든지 하고, 조금 있으면 이러겠지 할만하면 고 앞에서 그런 모습을 보이고 있으니 말이다.

지 형이 있어서 보고 빨리 익히는 건가?
아니면 첫째 녀석때 겪은 비슷한 일들이라 시간이 빠르게 느껴지는 건가? ㅡㅡ?

나한테 첫째 녀석이 집사람과 나 사이를 메워주는 완벽한 가족을 꾸리게 해준 계기였다면 이 녀석은 우리 가족에게 또 무언가 그 나름의 역할을 가지고 태어나 준 것일게다.
나름의 역할을 우리 가족에게 선사하기 위해 저도 어영부영 가만히 앉아 기다리진 못하는 것일게다.

두번째로 태어난 아이라고 해서 부모에게 반복되는 두번째의 경험은 아닌 것 같다.
그건 두번째로 태어난 이 녀석에게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나에게나 요 녀석에게나 두번째라는 경험의 서열은 의미가 없다.
욘석에게 내가 세상의 첫번째이듯.
첫번째와 두번째에 상관없는 항상 새롭고 소중한...........내 아이일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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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쥔 주먹은 아직 목도 못가누는(당시 상황) 저를 빤히 쳐다보면 놀리고 있는 지 형아에게 내민 것이리라... 욘석....그건 서열상...ㅡㅡ;;; 하극상이다....
아이들은 어른들이 무슨 행동을
보여주면 쉽게 동화되어 따라하게 되는 것 같다.
어른이 뭘 먹고 있으면 뭔지도
모르면서 저도 먹고 싶어 하고,
어른이 뭔가를 보고 있으면 역시,
뭔지도 모르면서 어깨너머로
"같이 봐, 같이 봐"를 연발하고...

그저 의미없이 따라하고 싶어하는
것이 아이들의 마음인가보다 하면서도 불구하고 간혹가다 의아한
경우는 이 녀석이 무얼 하는건지
알면서 따라하는 건가 하는 의구심이 드는 경우가 있으니. 예를
들면 내가 게임을 하고 있을때면 녀석 슬그머니 옆으로 와서 "아빠 스타크래포스(스타크래프트를 이리 말한다.) 해?"하면서 아는척을 하더니 좀 있으면, "에이 쟤네들이 저쪽으로 가야지~!!"하면서 훈수까지 두는게 아닌가.(내가 거기서 같이 이러쿵 저러쿵 필살 전략을 침까지 튀겨가며 이 녀석이랑 논의 하는건 중요한 문제가 아니니 여기선 넘어간다..ㅡㅡ;;)

아무튼 이런 경우처럼 알지도 못하는 걸 아는 체하며 따라하는 걸 보면 참내 저도 온전히 한 사람인 티를 내는구나 하는데, 한가지 다른 점이 있다면 아이가 따라하는 행동은 어른만큼의의미는 없지만 그 이상의 뭔가가 있다는 것이다.

아마도 그게 아이들이
가진 순수함이나 순진함이겠지만, 내 아이가 내 아들이 보여주는 순수함과
순진함이란 그저 말이나
글로 표현되는 그런 것과는 좀 다르지 않나 싶다.
뭐랄까?
솔직히 얘기하면 좀 창피한 이야기이진 하지만,
미디어를 통해 보여지는
스타를 대할 때 느껴지는
환상과 동경같은 뭔지모를
신비로움이랄까?

지 삼촌이 근사한 모자를
쓰고 거울 앞에서 이리저리 매무새를 만지는 것은
내 눈엔 아무래도 다 큰 놈이 꼴갑떠는 것,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지만 내
아이가 그러는 모습은
내 눈에는 단순한 따라쟁이 꼬맹이가 아닌 순진무구한 재롱동이처럼 보이니... 아빠들 눈에 씌인
"슈퍼스타 꽁깍지"는
21세기 신종 불치병에
다름이 아닌듯 싶다.

큰일이다.^^;;;

첫 아이의 키우는 아빠란 다 그런건지... 아니면 나만 그런 생각을 하는건지...
주변에서 아이를 보는 사람마다 "아빠랑 꼭 닮았다" 라던지, "둘이 붕어빵"이라는 말을 듣게 되면 -난 그런 얘기를 많이 듣는 편인걸 보니 정말 닮긴 닮았나보다 하고 생각한다.-
좀 신기하단 생각이 들곤 한다.

왜 그런고 하니...
아무리 주변에서 너 닮았다 너 닮았다해도 정작 본인은 거울로 자기 얼굴 쳐다보는 것 같은
낯설음이 있는데다가 - 죽어라 셀카 찍으며 자기만족하는 부류가 아닌지라... 영 낯설다...-
아무래도 자기 얼굴에 대해선 객관적이 되지 못하는 경향 탓인지, 아이가 나와 닮았다는 사실 또한 객관적으로 판단하는데 무리가 있어 사실 남들이 그리 얘기하는 것처럼 많이 닮았구나 하고 와닿는 사실은 아닌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종종 "아 이녀석이 내 아들녀석이 맞구나"하고 고개를 주억거리게 되는 경험을 할때가 있는데, 그런 경우는 오히려 생긴 모양새에서 닮음을 깨닫는다기 보다는 행동이나 취향에 따른 닮음에 깜짝깜짝 놀라게 되는 경우가 다반사이다.

벌써 이 녀석과 동거동락한지도 6년여 세월이니...ㅡㅡ;;;
그런 경험이야 한두번이 아닌게 당연하겠지만서도, 이 녀석을 보며 그런 생각을 크게 가졌던게 아마 이 녀석이 4살쯤무렵이었던 여름이었던 것 같다.
내 경우에 어릴 때부터 물을 너무 좋아해서 -목욕탕이고, 수영장이고, 심지어 마시는 물에
대한 취향까지 포함하여- 여름에 계곡쯤으로 피서라도 갈라치면, "다짜고짜 물에 뛰어들지
말아라","깊은데는 혼자 들어가지 말아라" 등등 부모님의 걱정섞인 안전교육(잔소리)가 항상 떠나질 않았는데 이 녀석은 어릴 때(지금도 어리지만 우리 부부는 아가이영일기 라고 명명한다..ㅡㅡ 무슨 쥬라기 공원도 아니고 참내) 목욕 시킬 때도 물을 무서워 해서 아닌게 아니라 속으로 "닮긴 무에 닮아~"하고 생각한 적도 있었다.
그런데, 예의 4살 무렵 여름 이 녀석의 다른 모습을 보게 되는 계기가 생겼으니, 바로 '이영일 수영장에 가다' 정도의 제목에 어울리는 물놀이 에서 있던 일이다.
그전까지는 당연히 물을 무서워하겠거니 하고 가는 내내 이 녀석을 어떻게 물과 친하게 지내도록 해줄까 하는 방법에 골몰하고 있었는데 -왜냐는 의문을 제기하진 말 것... 내가 물을
좋아하니 강요하는 것은 절대 절대......ㅡㅡ 뭐....그렇다는 얘기...- 수영복을 갈아입히고
튜브를 허리에 둘러주자 마자 이 녀석 말그대로 '물 만난 고기마냥' 물에 첨버덩 뛰어 드는게 아닌가?

갑작스런 행동에 이 녀석이 준비운동도 없이라는 당황스러움도 잠깐 아주 잠깐...ㅡㅡ;;
느꼈지만, 이미 물에 들어가 큰 소리로 뭐라뭐라 떠들어 대는 녀석의 얼굴을 보면서, 그제서야 아... 어쩔 수 없이 너는 내 아들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버지와 아들이란 그런게 아닐까..
내가 자라는 세월동안 우리 아버지 느끼셨을 아무 것도 아닌 일상에서의 닮음.
제 3자가 볼 땐 별 의미도 없는 -당연하지, 남이 물을 좋아하는거랑 그 아들녀석이 물을 좋아하는 거랑...내 인생하고 무슨 상관이겠누...- 닮음을 발견할 때의 즐거움.
간혹 이 녀석이 더 커감에 따라서 내가 느끼는 이 녀석과 나의 닮음이 반드시 유쾌한 경험만은 아니겠지만 -부디 그런 면만은... 하고 기도한다.ㅡㅡㅋ- 이 녀석이 나에게 선물해 줄 또 다른 나와의 닮음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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