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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6/05/03 뚱한 표정의 아가녀석


흔히 주변에서 듣기로는 - 딸이 있는 집의 경우는 예외가 되겠지만 - 아들만 키우는 집에서는 작은 녀석이 딸 노릇을 한다는 말이 있었다.
내가 자랄 때 우리 부모님 역시 그런 말씀을 하셨고, 주변에서 들어봐도 어느 집이나 비슷한 얘기들이 있는 걸 보면 확실히 첫째가 무뚝뚝하고, 냉정한 성격인 것에 비해 둘째들은 애교와 정이 많은 것이 일반적인가보다.

솔직히 아직은 두 녀석이 모두 어린 관계로 이런 말들이 피부에 와닿을 만큼의 경험을 해본 적은 없었지만, 가끔씩 점점 행동과 표현이 거칠어져(?) 가는 큰 녀석을 볼 때면
"아 이 녀석도 다 컸다고 방문 걸어 잠글 날이 오겠구나."
"조금 있으면 말 한번 붙이기도 어려워 지는 때가 오겠구나." 라는 막연한 상상을 하게 된다.

앞서 말했듯이 나 역시 그런 경험을 했었고, 주변에서 보아온 상황들 역시 크게 다르지 않은 지라(오죽하면, 엄마가 아들과 대화하려고 인터넷 채팅을 배우는 공익광고가 다 나왔겠는가 말이다.)  때가 되면 그리되는 것이겠지 할 뿐 특별히 두렵다거나 벌써부터 서운해지는 그런 느낌은 별로 없었지만서도.

그나마, 한가지 위안이 되는 건 큰 녀석이 그리 크면, 작은 녀석이 나름 제 몫(?)을 하겠거니 하는 근거없는 바램인데 - 다시한번 말하지만, 첫째가 무뚝뚝~ 둘째들은 애교와 정이 많은~애교와 정이 많은~ 애교와 정이 많은~ ㅡㅡ;;;- 이 녀석 벌써부터 뚱한 표정이 심상치가 않다.

원래 아가녀석(난 이렇게 부른다.)이란 내 생각 같아서는 응당 말 못하는 답답함을 표정으로 풀어야 하니 다양한 표정과 표현이 있을 법도 한데, 이 녀석을 아가녀석 같지 않게 늘상 뚱한 표정으로 사람을 쳐다 보고 있으니 애교와 정을 기대하고 있는 내 마음은 안중에도 없는 듯하여 두 녀석이 쌀쌀맞게 나를 내치는(얼씨구...대체 누가 이런 상상을 주입한다는 것이길래..ㅡㅡ;;) 광경에 서운한 감이 근거없이(항상 그렇듯이) 몸을 휘감기 마련이었다.

아무튼 외가와 친가쪽 모두 있는 약간의 곱슬 머리(흔히 반곱슬이라 부르는 그 것)를 적절하게 섞어(섞어봐야 곱슬아냐!!!) 태어난 요 녀석이 부스스 곱슬 머리에 꼭 다문 입술로 뚱하게 나를 쳐다볼 때면 "하 거참 고녀석 표정하고는" 이란 말이 절로 나왔으니 말이다...

하지만, 뭐 아무려면 어떠랴...
내가 그리 특이하고 특출난 아빠가 못 되나서인지 뚱한 꼬맹이의 표정도 귀여우니 다른 불만은 없으리다.
뚱한 표정의 따뜻한 마음씨라면 나름대로 권선징악 동화 속 주인공 삘~(feel)인듯 하외다..

* 사진 속의 꼬맹이 때와 다르게 현재 두 돌이 되어가는 우리 작은 녀석은 둘째는 애교와 정이 많다는 경험에서 우러난 선조들의 지혜에 누가 되지 않는 아가녀석이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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