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만큼은 꾸준하리라고 마음 먹었던 블로깅이 슬슬 게으름 끝의 짐스러움으로 변해가려고 한다.
이전에도 미니홈피니 블로그니 하는 도구를 사용해보지 않은바 아니지만, 도메인을 갖고 블로그를 세팅하고 아이들 이야기, 일하며 생각한 바, 일상에서 접하는 경험들을 기록해 보겠다고 나름 굳은 마음과 결심을 가졌지만, 그 나름의 굳은 마음과 결심이 지켜지지 못할때의 부담감 또한 만만치않아 그 보잘 것 없는 글 한조각도 남기기 못하게 된 요즘이 되버린 듯 하다.

나의 게으름이 아이들에 대한 애정과 관심을, 나의 일에 대한 단상과 고민을, 내 경험의 깊이와 넓이를 변질시키는 것이 않음에도 결국 게으름은 그 모든 것의 의미를 퇴색시키리라는 것을 또 다시 깊이 느끼고 있다.

시덥잖은 블로그 하나 운영하는 주제에 게으름 뒤의 자기합리화는 변명만을 늘리고, 변명의 끝은 언제나와 같은 내가 그렇지 뭐 따위의 자기비하와 자기혐오.

서치봇의 천국인듯 나날이 늘어가는 그들의 자취를 나타내는 숫자 몇 개의 조합은 일면식도 없던 사람들의 한두번 방문에 흐뭇해 하던 순진한 마음을 잊게하고, 오늘은 피곤하여 내일은 이미 늦었으니의 반복은 어느덧 제목만 달아놓은 기록들이 산재하여 기억이 가물가물 하다.

원체 깊은 사유 뒤에 토해내는 글의 가치란 가진 재주가 없거니와 가볍게 생각나는대로 지껄이듯 훑어가는 낙에 하나 둘 기록을 늘려가던 재미를 다시 찾으련다.
좋은 것만 보고 좋은 것만 따라하고 싶은게 어디 비단 내 마음만이겠냐만, 역시 재주는 재주이고 재미는 재미인 것, 무에 누가 그리 찾아봐 줄 것이라 겉멋든 몇 줄의 텍스트를 고민했던 것인지 하는 반성을 한다.

블로그의 도구로의 가치와 블로깅이 개인에게 갖는 의미와 그보다 원대한 블로그를 통한 개인의 정보 유통이 그리도 강조되고, 확대되어 가는 요즘도 그에 앞서 아이들에게 지금의 기억을 남겨주기 위한 목적으로서의 내 블로그가 가졌던 소박한 처음의 목적이 그만 못하다고 생각지 않는다.
도구는 활용하는 자에게 저마다의 의미와 가치가 있는 법
지껄여서 즐거운 낙이라면 그 낙을 즐길 줄 아는 그릇도 키우도록 해야한다.
단지,게으른 자에게 남는 변명과 자기혐오를 경계해야 할 뿐이다.


아이들은 때로 어른이 보기엔 황당하리 만큼 근거없는 진지함을 보이곤 한다.
자동차나 로보트 장난감을 가지고 놀 때의 딱 또래만큼의 진지함은 말할나위도 없지만, 순간순간 어떤 때에는 놀랄만치 어른스러운 진지함을 보일 때도 있다.

물론 그 어른스러운 진지함 또한 아이와의 대화를 통해 진지함의 이유와 근거를 캐내어 보기전엔 어른의 눈에 비치는 아이의 진지함이란 그저 겉으로 보이는 애들의 치기나 유치함으로 받아들여지기 마련이지만, 실상 그 이유와 근거를 듣고 난 후에 아이들에게 이런 부분은 정말 이리도 순수하게 진지할 수 있구나 하고 놀라는 것이 종종 있다.
특히나, 아이들에게 엄마와 아빠 넓게는 할머니, 할아버지에 까지 소위 가족이라는 인식의 테두리에서 인지되는 자기 편에 대한 진지함은 종종 어른과는 다른 깊이가 있구나라는 생각까지 들게 하곤 한다.

엄마의 도와주고 싶은 아이의 진지함
아빠에게 뭐 하나라도 제 손으로 건네주고 싶은 아이의 진지함
동생을 지켜주고 싶은 아이의 진지함

대부분의 아이의 진지함은 어른의 그것과는 다른 형태로 또한 일면 집요하게 표현되기 때문에 아이와 눈높이를 맞춰주지 못하는 부덕한 아빠는 그런 아이의 진지함을 투정과 치기로 받아들이게 된다. 아이의 진지한 의도가 어른의 진부한 사고방식으로 치환되는 순간이다..

진정성을 무시당한 아이는 어쩌면 부당하게 비난받는 어른의 억울함에 비할 수 없을 만큼의 상처를 받는지도 모를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의 진지함은 또 똑같은 수순은 반복하며 어른의 진부함을 깨우치려 하는지도 모를 일이다.
자신의 눈에도 진지함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 아빠와 눈을 맞추려 하는지도 모를 일이다.

반성.....
아이의 진지함을 보기위해 아이와 같은 눈높이를....
반성.....
어른의 진부함으로 아이의 진지함을 대하지 않도록....

멋진 녀석의 멋진 눈빛은 나의 그것과 같음을 인정...(잘 나가다가...꼭...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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