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머리를 다듬어 주는 일은 집에서 엄마들이 가끔씩 해주는 일이긴 한가부다... 사실 요런 조그만 녀석 헤어스탈이 머 그리 신경 갈께 그리많을까 하지만... 가끔 동네 미용실에 욘석
이발해주러 데리고 가면, 세상에 거의 어른하고 비슷한 가격에 항상 놀라곤 한다...
그래선지 아님 굳이 미용실을 데리고 가서 할 만큼 머리가 자라지 않아서인지, 욘석 머릴 가끔 집에서 다듬어 줄때가 있다...- 물론 앞머리만 살짝...진짜 살짝, 군대에서 바리깡 좀 잡아보신 분들은 그것도 얼마나 집중력과 노하우를 요하는 일인지 아시리라...ㅡㅡ -
이 날도...온식구가 싫다고 바둥대는 이녀석 다리, 팔, 머리 잡고는 보자기 목에 둘러주고...
도리도리 흔드는 머리 잡고... 가위로 살짝...살짝.... 썩뚝...헉...
사실 머리 붙잡고 있었던건 나였는데.. 싫다는 욘석을 꼬이느라...온갖 감언이설...- 요때 욘석은 구슬아이스크림의 녹여주는(?) 맛에...매료되어 있었다.- 로 머리짜르고 나면 '구실아시킘'- 욘석만의 요상한 발음 - 먹으러 가자고... 한껏 녀석의 맘을 부풀려 놓은 상태였다..
그런데... 그런데...
상황설명을 보시다시피....
살짝...살짝.. 썩뚝....헉...
있는데로 찌푸린 표정으로 날 보고 있던 녀석은 머리카락이 바닥에 툭 떨어지자...
당당한 표정으로 일어서며... 외쳤다...
"구실아시킘......나가자!!!!"
허나... 난....
차마...욘석을 데리고...그 사람이 많은 쇼핑몰-우리동네에선 구슬아이스크림 먹으려면,
가까운 쇼핑몰 푸드코트로 가야한다..-로 갈수 없었다..
'아마도 이녀석의 머리를 보는 순간...사람들이 날 계부로 알거야..'- 솔직히 내 머리속에 떠오른 생각-
어쩌지...어쩌지..어떻게..이 땡깡쟁이 녀석을 구슬른다.. - 젠장 이상황에서도 구슬이라니..-
결국, 지엄마 고집따라 황소고집인 - 나쁜건... 지엄마...좋은건...나 ^^;;- 녀석을 달래서 집에 잡아놓는건... 늘 그렇듯이 실패했다...
다행히도, 마치 정말 다행이도... 난 이맘때 한창 유행하던... '발리에서 생긴일'의 조인성 헤어스탈 - 자세힌 모르지만 앞머리가 특별히(?) 짧다고들 하길래 - 로 우겨서 고이 두손으로 '구실아시킘'을 받아드는 욘석을 이상하게...쳐다보던...아이스크림집 이쁜이 알바처자의 시선을 무마할 수 있었다..
영일아...가끔 우리가..세상사는게 힘들때가 있지않니???
니 맘대로 세상이 돌아가지 않아서... 속상할 때가 있을거야...그래도, 힘들어 하지 마렴...
넘어지는게...창피한게 아니라... 다시 일어서지 못하는게..창피한거란다..
주위를 돌아보면... 너의 위기를 분산할 수 있는 불쌍한 표적들이... 넘쳐난단다...
적극 활용하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