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키우다 보면 - 물론 난 일방적으로 키우는게 아니구 그냥 같이 지지고 볶고 사는거라고...몇번씩 얘기했다..분명하게...버럭.. - 속상한 일이 정말 많지만... 요 녀석이 날 속터지게 하는 경우중 최악은 밥을 먹을때다... 다른 집 아이들은 밥 한그릇 뚝딱 먹고도...곧 배고프다고 간식이네 뭐네 금새 찾아대서 그 등쌀에 피곤할 지경이라는데... 이 녀석은 누굴 닮아 그러는지... 정말 먹는 일엔 도통 관심이 없다...
- 그렇다고 지까짓게...그 대신 지구의 평화를 생각하는가 하면 것두 아님서...ㅡㅡ;;; -
주변의 어르신들은... 굶기면 먹는다...한 두세끼 굶겨봐라...지가 안먹고 배기나...하시는 분들도 있고 - 갠적으론 이 말 상당히 잔인(?)하다고 생각한다...그럼 잠을 안자려고..하면 이삼일 안재우고, 공부하기 싫어하면 가르치질 말아야 하나요??? 애 키우는게 아니고..무슨 고문같습니다...그려.. -
또 어떤 분들은 아직 먹을걸 뺏겨보질 않아서... 먹는 욕심이 없다고 하시는 분들도 있고... - 어찌해야 하나...그럼 내가 이 나이에 이 녀석하고 반찬 쟁탈전을 해야하나?? 에효...ㅡㅡ;;; -
암튼, 이렇든 저렇든 간에... 우야된동... 거두절미하고...
이 녀석이 먹는걸 싫어하는 축에서는 꽤 이름낼 놈이라는데는 모두들 동감하는 바이다...
부모된 입장에서 안먹겠다는 넘 억지로 먹이진 못하겠고....하면 그건 부모가 아니고...
그리하야... 매일 끼니때만 되면... 우리 내외는 이 녀석과 밥먹이기 전투를 벌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리하야... 매일 끼니때만 되면... 우리 내외는 이 녀석과 밥먹이기 전투를 벌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온갖 협박과 회유, 그날 점심때 무슨 반찬을 잘 먹었는지까지 확인해보는 첩보전을 치르고,
이 녀석이 꼼짝못할 약점까지 잡아서 정공법도 써보고, 때로는 한 숟가락씩 떠먹이고...
다른데 한눈팔게 하고 또 한 숟가락 떠먹이고... 치고빠지는 게릴라 전술까지...
대부분은 어른의 머리에서 나온 전략과 전술을, 아이의 단순무지함(무식은 아니다... 아직 얘니까..^^) 으로 깨부수고 요리조리 빠져나가는 요 녀석을 볼때마다... 밥 한끼 먹일때마다 늘어가는 주름을 세다보면... 정말 자식이 아니고 웬수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그나마, 그런 욘석한테도... 꽤나 성공율 높은 작전이 있었으니... 이름하야...
열등감을 이용한 심리전술...
머...얘 밥한번 먹이는거 같고...그렇게 거창하게...생색을 내느냐...하시는 분들... 한번 울집에 오셔서 이녀석 밥먹는걸 봐주시기 바란다...
진짜... 정말로... 나... 생각보다 그렇게..유치한 인간 아니다..
전술이름이야 상당히 거창하지만...사실 내용은 별거 없다...무엇인고 하니...
지녀석도 사내녀석이라고... 요즘들어..."영일아...사나이는 머머머도 잘하는데... 넌 사나이아니니까..이런거 못하지.." 라고 약을 바짝 올려놓으면... 죽어도 하기 싫다 하던 일도...대뜸 달겨드는걸 이용한다는 말이다. - 설명해놓고 보니...사실 유치한 인간이라...욕해도 할말엄따...ㅡㅡ;;; -
암튼...매번 밥 먹기 싫다 할 때마다...
"영일아, 아빠는 사나이라서...이렇게 잘먹는데...넌 사나이아니니까..못먹지??? 씨익" - 여기서 이 '씨익'이 중요하다...최대한 보는이가 약이 오르도록...비열하면서도... 무시하는 시선이 팍팍...꽂히도록...-
한 마디 날리고...내가 먼저 한 숟가락 입에 떠넣을라 치면...
"내가 먹을꺼야...내가 먹을꺼야.." 하면서 달려느니...그 심리전의 성공율이란...정말 고안해낸 나로서도 놀라지 않을수가...엄따...ㅡㅡ
그 놀라운 성공횟수에... 약발이 먹힐 때까지는 두고두고 써먹어야지...하던 중...
하루는 근처 신도시 중심가에서 연에 대한 길거리 전시를 하는 곳에 데려간 적이 있었다...
신기해 하면서도... 재밌어하는 녀석을 보면서... 아무 생각없이...사진이나 몇방찍어줘야
겠다..하며 쳐다보고 있던 내게... 카메라 렌즈 너머에서 녀석이 던진 한마디는 내 뒤통수를 띵하게 만들었다...
겠다..하며 쳐다보고 있던 내게... 카메라 렌즈 너머에서 녀석이 던진 한마디는 내 뒤통수를 띵하게 만들었다...
'아빠... 영일이는 사나이니까...이렇게...날아갈 수 있지이~~? (연 날라가는 모양처럼 팔을
쭉 피고) 영일이는 사나이니까...날라갈때..엄마랑...아빠랑...다아~ 태우고..갈꺼야...(지 어깨를 가르키면서...)'
쭉 피고) 영일이는 사나이니까...날라갈때..엄마랑...아빠랑...다아~ 태우고..갈꺼야...(지 어깨를 가르키면서...)'
혹자는 어린아이를 벌써부터 남성중심주의적 사고방식으로 키우는 것 아니냐며, 혀를 찰지도 모르겠다... 하지만...난 냉정한 페미니스트보다는 약자를 위할 줄 아는 로맨틱한 마초가 아직은 더 멋져보이는 나름대로 낭만적인 아빠다.^^;;;...
이녀석이... 지가 사나이기 때문에...다른 사람을 더 챙겨야 한다고 생각한다면...
난 이녀석 생각에 박수를 쳐주고 싶은 그런 아빠다...
이녀석이... 지가 사나이기 때문에...다른 사람을 더 챙겨야 한다고 생각한다면...
난 이녀석 생각에 박수를 쳐주고 싶은 그런 아빠다...
사나이이기 때문이냐 아니냐는 사실 중요하지 않다...
사람이기 때문에... 남을 배려할 줄 알고... 자기가 조금이라도...강하다면, 약한 사람을 신경
써줄 줄 아는 그런 사람으로 자라주었으면...좋겠다...
써줄 줄 아는 그런 사람으로 자라주었으면...좋겠다...
그런 의미에서 오버인지도 모르지만...욘석이 내게 던진 말이...날 기쁘게 한 것이다..
점점 커갈수록...멋진 사나이의 모습으로 커갈 ...이 녀석이 기대된다...
그리고, 멋진 사나이로 자란 이녀석이 아빠를 멋진 남자로 기억해 주길 기대한다...
언젠가는 사나이라는 명목이 이녀석을 꼬득이기 위한 단어가 아닌 자랑스럽게..칭찬해줄 수 있는 단어가 될 것이다...그 날이 기대된다...그런게...아빠 마음이니까...^^
그날저녁, 아직은 진짜 사나이가 되지 못한 우리 꼬맹이는 내 어깨에 무등태워진 채...집으로 돌아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