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때문에 마치 내가 애들 버려두고 닐리리야 막나가는 아빠가 된듯한 느낌이다.ㅡㅡ;;;

뭐 그런건 절대 아니니까. 각설하고....

아이가 하나일땐 전혀 느끼지 못한 건데, 형제를 둔 부모가 되고 보니 참 내가 생각해도 말도 안되는 억지스러운 생각을 할 때가 있다.

무엇인고 하니...
하나하나 따로 두고 보면 아직 너무 어리고 여려서 부둥켜 안는 것조차 살포시 조심스러워
해야 할 녀석들임에 분명하건만, 이상하게 두 녀석을 같이 두고 보면 큰 녀석이 마치 어른이나 되는 양 생각이 든다는 것이다.

뭐라 말을 해도 고맘때 아이들이 그렇듯 말 안듣고 떼부리기는 매한가지일터인데 이상하게도 두 녀석을 보면 큰 녀석은 그러면 안될 것 같은 근거없는 섭섭함과 답답함이 저 밑에서 불쑥
불쑥 고개를 쳐드는게 아닌가.

물론 의사소통이 원할하고 좀 미숙하고의 차이는 있겠지만, 그렇다고 해도 아직 큰 녀석도
하나하나 어른의 손이 필요한 아이의 기준에서 벗어남이 한치도 없는데, 유독 둘을 같이 두고 보면 작은 녀석은 아기, 큰 녀석은 이제 다 큰 어른이라긴 뭐하지만 뭐 쉽게 인격체라고 해야하나? 그런 착각에 빠진곤 한다.

그래서인지, 속상하고 힘들 때면 분명 둘을 똑같이 대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작은 녀석에겐
아무런 투정(아빠도 투정 부린다.)도 못 부리면서 큰 녀석에게만은 화도 내고 혼내기도 하고 아무튼 지나고 나면 후회할 짓을 너무 많이 하게 되는게 아닌가.

아이와 함께 살게 되면서(나만 그런건지 모르겠지만 아이를 키운다는 표현은 지나치게 독선적인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간혹 느끼는 거지만 부모가 되는 일이야 말로 정말로 학습이 필요한게 아닌가하는 생각을 한다. 그런 관점에서 나는 아직 중학생정도의 수준에 머무르는게 아닐까...

아끼는 마음은 그저 마음 먹는 것 만으로는 해결이 안되는 일인것 같다.
특히나 똑같은 비중으로 아끼는 대상이 둘, 셋 그 이상이 될 때 균형 잡힌 시선과 현명한 표현을 하는 법을 배우는 것이  내가 부모로서 고등교육에 접어들게 될 때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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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곤 해도 영일이 네 머리통은 정태 세배다..ㅋㅋㅋ
균형 잡힌 시선을 위한 균형 잡힌 체형을 만들고야 말테다~~~후훗

언젠가부터 부쩍 영일이녀석이 혼자 노는 시간이 잦아졌다..
아니 혼자 논다기 보다는 나와 놀아주지 않는 시간이 많아졌다는 표현이 맞을 것이다.
물론 동생이 태어난 뒤로 저한테만 가져주던 관심이 양분되었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그래도 이 녀석 요즘 들어 내가 놀아주는 방식이 부쩍 맘에 안드는 눈치인 거다..ㅡㅡ;;;

그전엔 그렇게도 가기 싫어했던 어린이집을(지금은 지 엄마가 집에 있는 관계로 쉬고 있지만) 친구들 만나러 간다며 아침이면 지가 먼저 챙겨 일어서고, 집에서도 걸핏하면 밖에 나가 또래 꼬맹이들과 어울리고 싶어하고...

동네에 가끔 꽤 연세가 있으신 할아버지가 우리 어릴때나 탔을 법한 낡은 포장말차(이걸 뭐라 표현해야 되나...거참...)를 끌고 오시는데 이 녀석은 오래전부터 그 할아버지가 오면 으레
한번씩은 타줘야 되는걸로 아는데, 그전에는 안아올려주지 않으면 혼자서 말에 오르지도 못하던 녀석이 건방지게 이제는 지가 혼자 이말 저말로 옮겨 탄다면 굳이 내 손을 뿌리친다.

어느 순간엔가부턴 혼자서는 힘들까봐 아래위로 끄덕끄덕 밀어주던 손도 필요없다며 손사래질이다..
이거원 이러다가 초등학교도 가기전에 아빠랑은 말이 안통한다며 내외하는거 아닌지 몰라?

아무튼 다른 부모들과 비교해도 대단히 잘해주는 것도 없는데,
옆집아이, 뒷집아이와 다름없이 건강하게 자라주는 녀석이 고맙고,
동생 생겼다며 부쩍 의젓해진 녀석이 대견스럽고,
그렇게 애먹이던 밥먹이는 일도 지 손으로 곧잘 먹어주는 게 신기하고,
마냥 지 엄마만 찾고 보채던 녀석이 이젠 꽤나 컸다고 내 팔베개에 누워 잠들어 주는게
사랑스럽고,
점점 커갈수록 다음은 뭘까 이 다음은 뭘까 하고 나를 기대하게 해주는 녀석.

아이가 혼자서도 잘해요. 그게 세월이 흐르고 내가 부모가 되어간다는 증거일게다.


물론, 내가 놀자하면 이젠 슬금슬금 뒤꽁무니를 빼는게 날 섭섭하게 하기도 하지만, 사내녀석이라고 치고 때리는 장난을 좋아하는 녀석.
영일아 아빠에겐 비장의 무기 암바가 있다.....우리 같이 이종 격투기의 세계에 빠져보자꾸나...ㅋ
(이후로 이 녀석 암바에 스텦핑에 니킥까지, 나와 놀아주는 횟수가 부쩍 늘기 시작했다. 잘 모르는 사람은 앞에 얘기한 기술들 찾아보시길... 얼마나 잔인하고 고통스러운 기술인지..ㅡㅡㅋ)

병원에서 퇴원한 후 우여곡절(?) 끝에 태어난 둘째 녀석을 집으로 데려오던 날...
오는 차안에서 내심 걱정스러운 일이 생겨 버렸다...

사실 그전까지는 별거 아닌 일일줄 알았는데...
동생이 생기면, 큰 녀석이 엄마아빠몰래 동생을 샘낸다는 둥.
아무래도 아기가 생기면 점점 말안듣고 미워지는 큰 녀석이 소외된다는둥...
남들이 옆에서 참견해주던 얘기들이 남의 얘기같지 않은 것 같더란 말이다.

솔직히 직접 일이 터지기 전(ㅡㅡ?)까지는 나는 설마 그럴 일이 있을까...
까불까불 말 안듣고 가끔 날 두들겨 패기는 하지만 고 조그맣고 언제나 아기일거 같던 영일이가 나한테 그런 아들이 될 일이 있을까? 이런 생각을 했었지만...

아무래도 더 사랑스럽고 더 귀엽고 이런 정도의 차이를 떠나서 상대적으로 약하고, 손이 많이 가는 쪽에 신경이 가는지라...
결국, 본의 아니게 영일이 보다는 정태한테 신경을 쓰게 되는게 어쩔 수 없는 상황이 되버리자..이거 참 난감한 것이 아빠맘은 그게 아닌데 이걸 둘째녀석이랑 비교해봐야 3년 남짓을
더 산 녀석한테 어떻게 설명을 하느냐는 거다..

지도 눈치는 있는지 말로는 아니라 하지만 간혹 둘째를 얼르고 있는 아빠엄마를 바라보는 눈을 보면 못내 섭섭한 듯한 눈빛이 비치는 것을 보니 난감하기도 하고, 예의 그 들었던 참견들이 새록새록 걱정이 되기 시작하는 것이 아닌가.

아...부모자식간에 이 나이때부터 불신의 벽이 쌓여 가는것인가....
나름 아직까진 큰 사고 없이 녀석이나 나나 별 갈등이 없었것만 이제 드디어 시작인건가...
허나, 역시 미숙한 부(모는 잘 모르겠다..미숙한지..)와 균형을 맞추기 위해 똘똘한 녀석이
나와 준 것인지 영일이는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지 동생에 대한 애정이 깊은 것 같다.

혹시나 하고 둘만 놔두고 훔쳐보는 유치한 아빠의 맘을 헤아리는지 자는 동생 옆에 누워
"동생 이쁘다 아가 이쁘다"를 연발하다 같이 잠이 드는 녀석.
동네사람 누구라도 애기한번 안아보자고 다가서면 앞을 가로막아서며
"아가는 손씻고 만져야 된다"며 입을 삐죽대는 녀석.

영일아. 벌써부터 니가 아빠의 버팀목, 아빠의 든든한 지원군이구나.
정태야. 벌써부터 니가 아빠의 웃음보, 아빠의 귀여운 보물이로구나.

아빠의 시행착오는 너희 둘을 위한 용감한 도전이겠지.
영일이의 시행착오는 동생을 위한 형아의 의젓함이겠지.
정태의 시행착오는 우리를 위한 막내의 성장이겠지.

지금도, 앞으로도, 언제까지나 형제는 용감할거다.


헥헥... 숨이 가쁘다...
그동안 게으름 피우느라 미루고 미루던 욘석의 얘기를 서둘러 뒤쫓아 가려니...
내가 게으름을 피우긴 좀 심하게 피웠던 듯 싶다..

이제 하루가 다르게 커가는 욘석의 키만큼도 뭘 못쫓아 가겠으니 말이다...ㅡㅡ
게다가, 다른데는 몰라도 욘석과 앞으로 또 열심히 뒤쫓아 가야되는 둘째녀석(벌써 두 돌이 다되간다우... 둘을 쫓아 가려면 대체 난 맨날 블로그만 붙들고 살아야 되는건지..ㅋ) 까지 합한 녀석들 얘기는 항상 사진과 함께 기록을 남기기로 나름 스스로와 약속을 해놓았는데...
그간 게으름 피우면서 사진까지 별로 찍어놓은 것이 없으니... 참 미안스럽고 난감할 따름이네...그려.

암튼, 설명한대로 게으름 덕에 뒤늦게 포스팅을 하여, 이젠 올리는 사진과 요즘의 욘석과 비교하면서 글을 남길 수 있으니 덕분에 좋아진 점이라면 좋아진 점이라 할 수도 있게.....따.......아....아악~~~~
(또 시작되느뇨, 자기합리화에 스스로가 설득되지 못해 미쳐가고 있는중...)

이 사진 찍어줄 때만 해도, 아직 서초동에 살다 이사간지가 얼마 안된데다가, 회사도 강남쪽인터라 집사람이 가끔 욘석 바람 쐬주러 고속터미널로 나온곤 했다.
그 동네 신모모세계 백화점 앞에 가면 병정과 삐에로 모형이 서있는데. 사람이 커봐야 얼마나 큰다고 난 욘석을 그 옆에 세워두고 '아이구, 이녀석이 언제 저만큼 크나' 하고 생각했던 것 같다..

맨날 고만할 것 같고, 이틀뒤, 나흘뒤, 열흘뒤 암만 세워봐도 모형 무릎께서 머리가 달랑달랑 닿을까 말까 하던 욘석...
그런데, 어느덧 커서 이제는 허리밑춤(솔직히 최근엔 안가봐서 모르겠고, 아마도 어림짐작에) 정도는 오지않을까 싶은 장정(?)이 되어 버렸으니, 참 세월이 빠르다 싶기도 하고 어물쩡 정신 놓고 있다가는 어릴때 기억을 죄다 허투루 날려 버리지는 않을까 하는 조바심도 난다.

그래도, 내가 헤벌레~ 정신 놓고 있을때마다 요녀석은 정신 바짝나게 나 이만큼 컸어요 하고 확인시켜주는 일이 종종 있으니, 요만할때 옆에 세워두면 모형이 진짜 사람인지 가짜인지 천지분간도 못하던 어린애가 오늘은 글쎄 청소하는 지엄마 옆에서
'청소하면 깨끗해요~, 우릴 위해 깨끗이 청소해주는 엄마, 한마디로 엄마짱~~~!!!'
하며 노래를 지어 부르더란 말을 듣고, 아이쿠 이녀석 점점 커가는 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하... 이거 정신이 번쩍드는구나 영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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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엄마만 짱이냐...ㅡㅡ;;;  이노옴~~!!!! 크학~(질투에 눈이 멀어 변신해 버렸다.)'
가끔 내가 때 이르게...아이의 아빠가 된 탓에...

주변에 도통 아이있는 집을 본 적이 없는 사람들이 -가끔 있다...진짜루...- '애가 말 안들으면 어떻게 해요???', '아유 애 말안들으면...어째요...넘 속터질거 같은데...' 하고 물어보는 경우가 있다...

사실 그런 질문받으면...
'댁은 집에서 말안들으면, 부모님이 어찌 가르치시오...?? ㅡㅡ;;'
하고 반문 하고 싶기도 하지만...

나으... 소셜포지션(social position)이 있는지라... 그런 4가지 없는 반문은 못하고.....
'흠흠... 그냥... 혼내고... 말로 잘 타이르고 그러져...머....흠흠' 하고는 만다...


그런데...솔직히 말하자면...
욘석 말 안들을 땐 정말 밉기도 하고, 누굴 닮아 그런지..뺀질뺀질 약을 올리때면...
이게 정말 내 자식인가도 싶지만...-요즘 녀석의 반항이 절정에 달한듯 싶다...우욱...울컥-
대부분 혼낼때의 경우는 감정적으로 녀석을 대할 때가 많다...(????)
감정적으로 대하는거에 그림이 잘 안떠오르시는 분들... 이런 공식을 함 대입해 보시라...

난...어른... 욘석은 애... 난 힘쎄고...욘석은 약하고...
근데...욘석 밉고...혼내고 싶다... 이런 경우라면 어떻게 하시겠소..???


딩동댕~~~!!!

그렇다...때린다...라고는 차마 말 못하겠고 -오늘도 저녁에 TV 보니까...학대받는 아이들에
대한 내용 나오드만... 나 무식하게...애 패고 그러는 부모 아니오...신고하려고..들었던 전화기 내려놓으시오...ㅡㅡ;;;- 그냥...내가 속상한 만큼... 녀석을 괴롭힌다...^^;;;

물론, 아이를 키우다 보니...본의 아니게 매를 드는 경우도 있지만...내 경우엔...정말...애들
싸우듯이 녀석과 싸우기가 일쑤다... 욘석이 꼬집고 도망가면 잡아서 꼬집어 주고, 욘석이
깨물고 도망가면 잡아서 깨물어주고...ㅡㅡ;;;


항상 아이를 대할때마다... 되도록이면 이성적으로, 교양프로그램에 나와서 말씀하시는 유아교육전문가들의 말씀대로 가르쳐보려고 노력하지만...
내 경우엔...아직 나도 철이 덜 들어선지...그렇게 하기가 괴~~~~앵 장히... 어려운 것 같다...

암튼...요즘은 녀석이... 드뎌 반항기(?)에 접어든 탓인지...사소한 경우에도 내 말을 안들으려 하고 -헉...벌써부터 나의 존재감이 우스워지는거 같아서...사실 위기의식이 팽배하다...요즘...- 한마디 하면...지도 나름대로 지 의견을 내세우려 하는 통에 서로 부딪히는 경우가 잦아졌다...-챙피한 얘긴가??? 4살짜리 녀석과 부딪히다니...^^;;;-


내가 아직 철이 없건...남들보다 빨리 아빠가 되었건 간에...
아이를 둔 부모입장에선... 어떻게든 합리적인 방법으로 아이를 교육시키고 싶지만...
-아직 내가 실미도를 못본게 욘석한텐...다행일지도...-

이 녀석...얄미울 만큼...자주 내 맘을 상하게 하는 통에 요즘은 정말 어서 일대일맞짱(?) 뜰만큼 크기만을 기도하는 날도 하루 이틀이 아니다...


곰곰히 생각해 보면... 아이키우는데 무슨 정답이 있을까 싶기도 하고, 사내녀석은 때가되면 지 아빠랑 더 잘 통하게 된다는 주변의 말들도 있지만... 이 녀석의 반항기는 대체 언제쯤 끝이 보일까???

하는 고민에...이제는 슬슬 회유책을 써야하는게 아닌가 싶어 녀석의 땡깡도 좀 받아주려고
노력중이다...^^;;;


암튼...-항상 그랬지만...오늘은 특히나...정리가 안되네..이거참...-


영일이...욘석...언젠간 아빠랑 목욕탕에서 서로 등을 밀며, 인생의 심도깊은(?) 대화를 나눌 수 있는 날이 오기를 아빠는 고대하고 있단다...

어서 빨리 무럭무럭 자라주려무나...

                                                             -반항기 뒤엔...뭘까...를 고민하는 아빠가...^^-


아이를 키우다 보면 - 물론 난 일방적으로 키우는게 아니구 그냥 같이 지지고 볶고 사는거라고...몇번씩 얘기했다..분명하게...버럭.. - 속상한 일이 정말 많지만... 요 녀석이 날 속터지게 하는 경우중 최악은 밥을 먹을때다... 다른 집 아이들은 밥 한그릇 뚝딱 먹고도...곧 배고프다고 간식이네 뭐네 금새 찾아대서 그 등쌀에 피곤할 지경이라는데... 이 녀석은 누굴 닮아 그러는지... 정말 먹는 일엔 도통 관심이 없다...
- 그렇다고 지까짓게...그 대신 지구의 평화를 생각하는가 하면 것두 아님서...ㅡㅡ;;; -
주변의 어르신들은... 굶기면 먹는다...한 두세끼 굶겨봐라...지가 안먹고 배기나...하시는 분들도 있고 - 갠적으론 이 말 상당히 잔인(?)하다고 생각한다...그럼 잠을 안자려고..하면 이삼일 안재우고, 공부하기 싫어하면 가르치질 말아야 하나요??? 애 키우는게 아니고..무슨 고문같습니다...그려.. -

또 어떤 분들은 아직 먹을걸 뺏겨보질 않아서... 먹는 욕심이 없다고 하시는 분들도 있고... - 어찌해야 하나...그럼 내가 이 나이에 이 녀석하고 반찬 쟁탈전을 해야하나?? 에효...ㅡㅡ;;; -
암튼, 이렇든 저렇든 간에... 우야된동... 거두절미하고...
이 녀석이 먹는걸 싫어하는 축에서는 꽤 이름낼 놈이라는데는 모두들 동감하는 바이다...
부모된 입장에서 안먹겠다는 넘 억지로 먹이진 못하겠고....하면 그건 부모가 아니고...
그리하야... 매일 끼니때만 되면... 우리 내외는 이 녀석과 밥먹이기 전투를 벌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온갖 협박과 회유, 그날 점심때 무슨 반찬을 잘 먹었는지까지 확인해보는 첩보전을 치르고,
이 녀석이 꼼짝못할 약점까지 잡아서 정공법도 써보고, 때로는 한 숟가락씩 떠먹이고...
다른데 한눈팔게 하고 또 한 숟가락 떠먹이고... 치고빠지는 게릴라 전술까지...
대부분은 어른의 머리에서 나온 전략과 전술을, 아이의 단순무지함(무식은 아니다... 아직 얘니까..^^) 으로 깨부수고 요리조리 빠져나가는 요 녀석을 볼때마다... 밥 한끼 먹일때마다 늘어가는 주름을 세다보면... 정말 자식이 아니고 웬수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그나마, 그런 욘석한테도... 꽤나 성공율 높은 작전이 있었으니... 이름하야...

열등감을 이용한 심리전술...

머...얘 밥한번 먹이는거 같고...그렇게 거창하게...생색을 내느냐...하시는 분들... 한번 울집에 오셔서 이녀석 밥먹는걸 봐주시기 바란다...
진짜... 정말로... 나... 생각보다 그렇게..유치한 인간 아니다..
전술이름이야 상당히 거창하지만...사실 내용은 별거 없다...무엇인고 하니...
지녀석도 사내녀석이라고... 요즘들어..."영일아...사나이는 머머머도 잘하는데... 넌 사나이아니니까..이런거 못하지.." 라고 약을 바짝 올려놓으면... 죽어도 하기 싫다 하던 일도...대뜸 달겨드는걸 이용한다는 말이다. - 설명해놓고 보니...사실 유치한 인간이라...욕해도 할말엄따...ㅡㅡ;;; -

암튼...매번 밥 먹기 싫다 할 때마다...
"영일아, 아빠는 사나이라서...이렇게 잘먹는데...넌 사나이아니니까..못먹지??? 씨익" - 여기서 이 '씨익'이 중요하다...최대한 보는이가 약이 오르도록...비열하면서도... 무시하는 시선이 팍팍...꽂히도록...-
한 마디 날리고...내가 먼저 한 숟가락 입에 떠넣을라 치면...
"내가 먹을꺼야...내가 먹을꺼야.." 하면서 달려느니...그 심리전의 성공율이란...정말 고안해낸 나로서도 놀라지 않을수가...엄따...ㅡㅡ
그 놀라운 성공횟수에... 약발이 먹힐 때까지는 두고두고 써먹어야지...하던 중...
하루는 근처 신도시 중심가에서 연에 대한 길거리 전시를 하는 곳에 데려간 적이 있었다...
신기해 하면서도... 재밌어하는 녀석을 보면서... 아무 생각없이...사진이나 몇방찍어줘야
겠다..하며 쳐다보고 있던 내게... 카메라 렌즈 너머에서 녀석이 던진 한마디는 내 뒤통수를 띵하게 만들었다...
'아빠... 영일이는 사나이니까...이렇게...날아갈 수 있지이~~? (연 날라가는 모양처럼 팔을
쭉 피고) 영일이는 사나이니까...날라갈때..엄마랑...아빠랑...다아~ 태우고..갈꺼야...(지 어깨를 가르키면서...)'
혹자는 어린아이를 벌써부터 남성중심주의적 사고방식으로 키우는 것 아니냐며, 혀를 찰지도 모르겠다... 하지만...난 냉정한 페미니스트보다는 약자를 위할 줄 아는 로맨틱한 마초가 아직은 더 멋져보이는 나름대로 낭만적인 아빠다.^^;;;...
이녀석이... 지가 사나이기 때문에...다른 사람을 더 챙겨야 한다고 생각한다면...
난 이녀석 생각에 박수를 쳐주고 싶은 그런 아빠다...

사나이이기 때문이냐 아니냐는 사실 중요하지 않다...
사람이기 때문에... 남을 배려할 줄 알고... 자기가 조금이라도...강하다면, 약한 사람을 신경
써줄 줄 아는 그런 사람으로 자라주었으면...좋겠다...
그런 의미에서 오버인지도 모르지만...욘석이 내게 던진 말이...날 기쁘게 한 것이다..
점점 커갈수록...멋진 사나이의 모습으로 커갈 ...이 녀석이 기대된다...
그리고, 멋진 사나이로 자란 이녀석이 아빠를 멋진 남자로 기억해 주길 기대한다...
언젠가는 사나이라는 명목이 이녀석을 꼬득이기 위한 단어가 아닌 자랑스럽게..칭찬해줄 수 있는 단어가 될 것이다...그 날이 기대된다...그런게...아빠 마음이니까...^^
그날저녁, 아직은 진짜 사나이가 되지 못한 우리 꼬맹이는 내 어깨에 무등태워진 채...집으로 돌아왔다..^^

가끔 아이를 키우다보면 (사실...키운다기 보단...지가 알아서 크고 있는 부분이 많지만..)
가르쳐 주지도 않은 표현을 할 때나, 전혀 예상치도 못했던 감정의 표현을 하는 것을 볼 때... 기특하면서도 놀라운 생각이 든다...(머 지는 나랑 생각이 좀 다를수도 있겠지만...)


가령, 동네에서 주인 잃은 강아지를 보면 - 우리집은 주택가라서 (누군...유흥가에서..사냐!!!...) 버려진 강아지들이 심심찮게 눈에 띈다.- 오랜 노숙과 버림받은 생활로 인해 더러워진 몸을 애처롭게 바라보며, ' 아빠 나 강아지 델구 가서 씻겨 주구 시프다... 강아지 씻겨서 같이 놀아주면 좋아할 텐데... 아이참...불쌍하게...' 하며 내 얼굴을 빤히 바라보고 있을 때면, 인간은 날때부터 악한 마음을 갖고 태어나는 건 아니구나(순자였나??? 성선설???) 하는 생각에
새삼스러워 진다.


얼마전...벚꽃이 흐드러지게 피고 날리던 때에 난 이녀석을 데리고, 집근처 벚꽃길에 꽃구경을 시켜주러 나섰다... 어린 녀석 -솔직히...이제는 아가라고는 못하겠다... 이 녀석 주먹질이며, 발길질에 당해보면, 라이벌 의식 생긴다...ㅡㅡ;;;- 이 날리는 꽃잎이며, 사진찍고 있는 연인들이며, 자전거 타는 또래녀석들, 심지어 주인 손에 이끌려나온 강아지들까지....

궁금하고...신기한게...한두가지가 아니였을 것인데... 욘석, 갑자기 카메라 들고 있던 내 앞에서 주저앉는 거다..

또 무슨 땡깡을 피우려고 그러나 하고 지켜보는데... 어느새 녀석, 손에... 지나다니는 사람들에게  밟히고 짖이겨져 새파란 체액을 잔뜩 내뱉은 이름도 모를 들풀이 들려져 있었다.
그리고, 나를 향해 사뭇 진지한 얼굴로 말했다.


'아유...씨... 누가... 꽃 보느라 다 밟아버렸어, 아프겠다... 꽃만보구 다녀...사람들이...'


땡...땡...땡...

갑자기...내 아들이 너무 사랑스러워 보였다...
아빠도...엄마도... 앞에 가시던 물통 든 할아버지도, 차타고 가던길에...벚꽃보려 주차하신
아주머니들도, 아무도 봐 주지 않는 들풀이 아플거라 생각하고 있는 이 녀석이 대견스러웠다...-아 이 맛에 자식 키우는건가???-


그렇다....이 녀석이 갈길은 아가얼짱도, 씨에푸 스타도 아니였던 거다... 이 녀석은 문인이 되야돼...아...이 감수성...(엥???? ㅡㅡ;;;, 하여간 잘나가다가....)


암튼, 가끔은 요 작고 어린녀석한테 뭔가를 얻으면서 살아갈 때가... 있다.
어린 아이와 눈을 맞추려 하면, 내가 모르던 것이 보이기도 한다.


이 녀석...영일아...
그렇게...커주련?...
사람들이 보지 못하는 곳에서 눈을 크게 뜨고 있어주렴, 사람들이 듣지 못하는 곳에서 귀를
쫑긋 새우고 있어주렴, 그리고, 사람들이 느끼지 못하는 곳에서 한껏 마음을 열어 두고 있어주렴...

아빠는 니가... 하나씩 알려주고, 보여주고, 들려주고, 느끼게 해주는 것에서 세상을 더 많이 알아간단다...^^


아무리 그래도,
그 날 '이쁜이 우리 아들~~~~' 한마디에 KFC를 연발했던건...부당하다고 생각한단다...ㅡㅡ;;
약점을 놓치지 않는 녀석같으니라고....

아이들 키우는 집은 다 그런지 모르겠지만... 내가 어릴적 자라던 때의 기억도 그렇고...

아이 머리를 다듬어 주는 일은 집에서 엄마들이 가끔씩 해주는 일이긴 한가부다... 사실 요런 조그만 녀석 헤어스탈이 머 그리 신경 갈께 그리많을까 하지만... 가끔 동네 미용실에 욘석
이발해주러 데리고 가면, 세상에 거의 어른하고 비슷한 가격에 항상 놀라곤 한다...


그래선지 아님 굳이 미용실을 데리고 가서 할 만큼 머리가 자라지 않아서인지, 욘석 머릴 가끔 집에서 다듬어 줄때가 있다...- 물론 앞머리만 살짝...진짜 살짝, 군대에서 바리깡 좀 잡아보신 분들은 그것도 얼마나 집중력과 노하우를 요하는 일인지 아시리라...ㅡㅡ -


이 날도...온식구가 싫다고 바둥대는 이녀석 다리, 팔, 머리 잡고는 보자기 목에 둘러주고...
도리도리 흔드는 머리 잡고... 가위로 살짝...살짝.... 썩뚝...헉...


사실 머리 붙잡고 있었던건 나였는데.. 싫다는 욘석을 꼬이느라...온갖 감언이설...- 요때 욘석은 구슬아이스크림의 녹여주는(?) 맛에...매료되어 있었다.- 로 머리짜르고 나면 '구실아시킘'- 욘석만의 요상한 발음 - 먹으러 가자고... 한껏 녀석의 맘을 부풀려 놓은 상태였다..


그런데... 그런데...

상황설명을 보시다시피....

살짝...살짝.. 썩뚝....헉...

있는데로 찌푸린 표정으로 날 보고 있던 녀석은 머리카락이 바닥에 툭 떨어지자...
당당한 표정으로 일어서며... 외쳤다...

"구실아시킘......나가자!!!!"


허나... 난....

차마...욘석을 데리고...그 사람이 많은 쇼핑몰-우리동네에선 구슬아이스크림 먹으려면,
가까운 쇼핑몰 푸드코트로 가야한다..-로 갈수 없었다..


'아마도 이녀석의 머리를 보는 순간...사람들이 날 계부로 알거야..'- 솔직히 내 머리속에 떠오른 생각-

어쩌지...어쩌지..어떻게..이 땡깡쟁이 녀석을 구슬른다.. - 젠장 이상황에서도 구슬이라니..-

결국, 지엄마 고집따라 황소고집인 - 나쁜건... 지엄마...좋은건...나 ^^;;- 녀석을 달래서 집에 잡아놓는건... 늘 그렇듯이 실패했다...


다행히도, 마치 정말 다행이도... 난 이맘때 한창 유행하던... '발리에서 생긴일'의 조인성 헤어스탈 - 자세힌 모르지만 앞머리가 특별히(?) 짧다고들 하길래 - 로 우겨서 고이 두손으로 '구실아시킘'을 받아드는 욘석을 이상하게...쳐다보던...아이스크림집 이쁜이 알바처자의 시선을 무마할 수 있었다..


영일아...가끔 우리가..세상사는게 힘들때가 있지않니???

니 맘대로 세상이 돌아가지 않아서... 속상할 때가 있을거야...그래도, 힘들어 하지 마렴...

넘어지는게...창피한게 아니라... 다시 일어서지 못하는게..창피한거란다..

주위를 돌아보면... 너의 위기를 분산할 수 있는 불쌍한 표적들이... 넘쳐난단다...
적극 활용하렴^^;;;


태생적으로 게으른 아비 밑에서 자라는 덕에 이 녀석, 내 생각과는 다르게... 제대로 홍보가
안된다...ㅋㅋㅋ 벌써 그 사실을 알고 있는지.. 지에미엔터테인먼트(?)로 옮기려는 시도도
요새 조금씩 보이는거 같고....

아무튼... 말한대로 태생적인 게으름 땜시 오늘, 벌써 4월도 중순에 접어든 이때... 지난 2월에 있었던 울아들 재롱잔치 얘기를 이제서야 올리게 되었다. - 사실 기다리는 사람도 없다...ㅡ..ㅡ -

때는 바야흐로 지가 태어난 달도 지나 만으로도 옴짝달짝 못하게 네살이 되어버린 2월의 어느날...

난 이녀석이 자주 애용(?)하는 유아원으로부터 녀석의 첫 무대를 준비하라는 갑작스런 소식을 전달 받았다...

얘기인즉슨.. 매년 2월이면 원생들이 꾸미는 재롱잔치가 있는데... 이 녀석 CF에 어울리는 준수한 외모를 가진 덕에 -선생과의 대화 기록 엄따.. 증거 엄따.. 선생도 바뀌었다.. 파헤치지 마라..- 무려 4개나 되는 챕터를 공연하게 된다는 말이었다..

아!! 엔터테인먼트 사업에의 열망으로 아이를 가져버린(?) 나에게 얼마나 고대하고 기다리던 순간이더냐.. 그날부터 나는 이 녀석이 공연하게 될 내용들을 숙지, HOT, GOD를 길러내는
심정으로 하드트레이닝에 들어갔다... 녀석도 역시 날 실망시키지 않으려는듯 집에서는 온갖 오버에 시키지도 않은 댄스까지 곁들여 가며, CF 섭외로의 나의 꿈을 채워주는듯 했다...

드디어, 재롱잔치 당일....

300여석 - 정확하진 않다...가슴이 부풀어서 실제보다 좀 더 셌을지도...ㅜㅡ - 에 이르는 인파속에서 난 조수 - 이 녀석 삼촌=내 동생넘 -에 카메라를 대동한채 역사적인 다큐라도 찍는
기분으로 무대를 노려봤다... 그런데......................

욘석.... 그 대단한 액숑으로 부가수입을 계산케 하던 욘석...그런데...

움직임이 엄땅....

아... 무대 공포증....

하드트레이닝에 빠져있었던....실전감각....

머리속을 스쳐가는 날카로운 현황분석 "조때따"...

그날.. 계속되는 공연에서...난 공연내용과는 상관없이.. 옆에있는 친구넘과...쭈볏쭈볏 장난질 치는 욘석을 향해 원망과 분노의 셔텨를 눌러 댈 수 밖에 없었다...물론 눈물과 함께..큭 ㅜㅜ

카메라 좋고, 조명 좋고....음향...어느방송국 엔지니어를 구해다놨는지... 돈들인 티 좀 나고...

근데... 오늘의 주인공 - 물론 거기있던 모든 부모들은 자기자식이 주인공이겠지만...- 우리의 이영일은.... CF 섭외 하나도 없었다... - 방송관계자가 있을거란 근거없는 기대에 딴지걸지 마쇼... 그 많던 부모들이 먼일 하는지 암도 모르는거 아뇨...버럭~^^ -

아... 이대론 안되겠다... 이상태론... 아가얼짱 만들기는 요원하다...

연기력 받쳐주지 않는 얼짱들이 새벽별처럼 반짝하고 사그러드는걸 얼마나 봐왔던가...
얼마나... 씹어댔던가...

욘석... 요즘...집에 돌아오면...한시간씩 "내가팼어..초고속으로 팼어."하며 개인기 연습에
들어갔다..물론 춤과 함께....

아!!  근데...  얼마전부터 그 광고 내용이 바뀌었더라...

가뜩이나 마뜩치않아 하는 욘석을 어찌 설득할지 걱정된다...

그래도, 역시 우리의 최고의 비즈니스는 역시....엔터테인먼트다...ㅋㅋㅋ


예전에 내가 학교를 다닐 때 시집장가 가서 얘낳고 사는 형 누나 말이 요즘은 미운 7살이 아니라 '미운 4살, 죽이고 싶은 7살' 이라더라...

근데, 내가 욘석하고 맨날 이리 뒹굴 저리 뒹굴 부대끼며 살다 보니 그 말이 맞는 말 같기도 하고 틀린 말 같기도 하다..

올해로 우리나이 4살이 되는 이 녀석.. 벌써부터 조짐이 보이려는지.. 미운 짓만 골라서 한다...

고슴도치도 제 새끼는 이쁘다던데.. 욘석이 말 안 듣고 미운 짓 하기 시작하면 난 정말 성질난 인간 고슴도치가 되곤 한다...


하지말란 짓만 골라하고, 그만하라하면 더하고, 나도 자상한 아빠 한번 되보고 싶은데.. 매번 그게 생각처럼 쉽지가 않다... 대체 저거 누굴 닮아 저러누...ㅡㅡ


물론 항상 미운건 아니다.. 지난 설 연휴때 눈이 정말 많이 온 날...

이 녀석 태어나서 첨으로 눈을 밟아 봤다.. 물론 그전에도 눈이 오는건 본적이 있지만(이래뵈도 험한 세상 산지 4년차라우....) 이렇게 쌓인 눈은 첨 밟아 보는 거다...

아침부터 하늘 쳐다 보고 나가자고 때 피우던 녀석이 아니나 다르까 점심 먹자마자 여름에 지 엄마가 사다준 우산을 꼭 끌어안고 나갈 준비를 하고 있더라...

집 근처 놀이터엔 소복하게 눈이 쌓이고, 그 위로 또 소복히 쌓여가는 눈은 밟고 만지며 좋아하는 녀석을 보면 '아 이래서 고슴도치 어쩌구... 저쩌구..(위에 써먹었으니.. 참조) 하는거구만...'하는 생각이 들더라...


지 맘내키면 살랑살랑 애교도 부렸다가 또 지 밸꼴리면 '나가버려!!'를 연발하는 욘석.............

그래도, 난 이 날 눈 속에서 손 호호~ 불어가며 사진찍어주다... 내 아들놈한테 반해 버렸다....


'씁 이 자식.... 아가 얼짱이다...으.... 살인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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