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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6/04/17 아이의 자는 모습을 봐두세요. (2)

맨날 부대껴 사는 가족이라고 속속들이 모든 모습을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건 모든 사람의 착각중의 착각일테지만 실상 우리 머릿속에 담아둔 가족의 모습이란 때때로 얼마나 빈약한 모습인지 겪어본 사람들은 알것이다.

가족 중 한사람이 식사를 마치고 물을 마시는지, 물을 마시고 식사를 시작하는지 단번에 대답할 수 있는가? 아니면, 또다른 가족 중 한사람이 냉장고 문을 열고 위에서부터 쳐다보는지, 아래에서부터 쳐다보는지 대번에 떠올릴 수 있는가?
만약, 이런 질문들에 당당하게 정확한 답을 할 수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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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났다...당신은 멋쟁이 핫핫~ ㅡㅡ;;;

아이를 키우다 보면 자는 모습을 가만히 살펴보게 되는 경우가 흔하게 생긴다.
당연히 목도 잘 못 가누는 녀석이 자다가 어디 불편해지는건 아닐까 해서이기도 하지만, 하루종일 투정부리는 아이와 씨름하다 보면 어느새 조용히 잠든 아이의 모습에 "이 녀석이 방금전까지 그렇게 날 힘들게 하던 그 녀석이 맞나" 싶어 다시한번 쳐다보게도 된다.

잠이 든 아이의 모습은 일상에서 마주하는 아이와는 또다른 의미로 다가오게 되는데, 큰 녀석이든 작은 녀석이든 아이의 나이와 몸의 크기와는 상관없이 잠든 아이는 모두 사랑스럽다는 점이다.
흔히들 하는 얘기니 좀 진부하기도 하겠지만, 이 조용히(강조하고 있다.) 잠든 아이의 모습이란 깨어있을(역시 강조하고 있다.) 때의 아이의 모습을 아는 사람에겐 어쩔 수 없는 감동일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든다.^^;;;

언젠가 아주 무더운 여름, 출근하지 않은 휴일이었던 것으로 기억되는데,
하루종일 떠들고 보채는 아이들과 씨름하다 해질녁이 되서야 지쳐 골아떨어진 아이들을 양옆에 재우고 아이들 엄마와 가만히 쳐다본 적이 있다.
아주 무더운 여름이어서 당연히 작은 녀석은 혹여 땀띠라도 날까 배냇저고리(배넷저고리? 어떤 철자법이 표준어인지는 잘 모르겠다. - 공부하세요~ 따~악 -) 하나만 입힌 채로 아랫도리는 홀랑 벗겨놓은 채(_19......무슨 의미냐...ㅡㅡㅋ) 큰 녀석은 이제 가릴거 가린다고 뻣대는 관계로 팬티에 런닝만 입힌채로 나란히 침대에 엎어 놓은 것을 보니 참 가관이다 싶은 생각이 들어 한마디 했다.
"얘들..........잘땐 말야...           입다물고 잘땐.... 참 이쁘지?"
하루종일 아이들 틈바구니에 치인 고생이야 애들 엄마가 더 했으면 더 했지 덜 하진 않았을터인데도 집사람은 입술을 뾰족히 내밀고 이렇게 대답했다.
"깨어 있을 때도.... 이뻐!!!!!!"

그래... 깨어 있을 때 모습이나 잘 때나 이쁘다..이뻐...
낯설지만, 반가운 식구의 또다른 모습을 보는 건 미묘한 발견의 기쁨을 느끼게 한다.
깨어 있는 아이의 모습이 생활에 대한 나의 긴장감을 북돋는다면, 자고 있는 아이의 모습은 생활에 대한 나의 행복감을 상기시킨다.

발터 벤야민은 "아무리 가까이 있더라도 어떤 먼 것의 일회적 나타남"을 아우라라고 했다.
지금 아이의 잠든 모습을 봐두세요....
아우라란 바로 내 옆에 있는 아이에서 보이는 그것입니다.(또 오버했나??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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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면 바로 사라지는 그 것...ㅡㅡ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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