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역사적으로 인식되는 군사문화에 대한 비호감과 부정적인 이미지때문인지, 아니면
일상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행하게 되는 경범죄급의 불법행위 (담배꽁초 무단투기, 무단횡단 등등) 때문인지는 몰라도 난 제복에 대한 거부감이 있는 편이다.
우연찮게 제복을 마주치게 되면 순간이나마 행동이 경직되거나, 아니면 내 머릿속에만 예상되는 여러가지 번거로운 절차들 - 특별히 지은 죄가 없어도 검문 받을 때 기분이 썩 좋지 않은 경험과 같은 - 에 의해 자리를 황급히 떠나거나 하게 되는 경우가 다반사다.

제복이 갖는 태생적인 획일성과 경직성때문일지는 모르겠지만, 제복이 갖는 일반적인 인상은 아마도 "중" 의 "하" 수준의 거부감인듯 하다. - 물론 취향에 따라서는 제복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고, 실제로 내 주변에도 제복마니아(?)가 좀 있다.-

이런 거부감은 말그대로 일반적인 인상인데, 이런 일반적인 인상과 비교하여 제복이 주는 긍정적인 이미지가 있으니, 바로 내가 원하는 장소에서 제복을 만나게 되는 경우이다. 은행이나 병원에서 뭔가 궁금할때 만나는 제복이 그러할 뿐만 아니라, 일상적인 생활에서도 곤경에 처해 있을 때 적재적소에서 만나는 제복은 앞서 얘기한 일반적인 인상을 뛰어넘는 신뢰감을 주게 된다.

예를 들어, 길을 가다 마주치는 경찰제복은 앞서 언급한 거부감의 모든 요소를 조금씩 내포하게 되지만, 우리집에 도둑이 들어 신고했을 때 마주하게 되는 경찰제복은 또 다른 의미를 가지게 될 것이란 말이다.
이런 배타성과 신뢰성의 경계선을 구분하는 임계점은 대개의 경우가 처한 상황에 따라 영향을 받게 되는데, 건강에 심각한 문제가 있을 때의 흰가운(치료주체의 제복)과 가벼운 질환일 경우의 그것에 대한 반응 또한 비슷한 예가 된다고 본다.


웹서비스를 이용하다 보면 그들이 보다 나은 서비스를 위해서라고 주장하는 일부 정보를 얻기 위해 회원 가입을 요구하는 사이트를 자주 접하게 되는데, 지금은 대개의 경우가 그렇지 않지만 이런 경우 간혹 별도의 인포메이션이 없는 상태에서 회원가입이나 로그인을 요구하는 페이지로 링크되는 경험을 하게 된다.
내 경우, 이렇게 의사가 반영되지 않은채 정보의 입력을 강요받는 페이지로 링크될 경우엔 열의 아홉은 불시에 이유없이 검문당하는 것과 같은 불쾌감이나 불안감을 느끼게 되어 그 사이트에 대한 전반적인 인상이 부정적으로 인지되도록 하는 결과를 낳게 된다.

그러나, 정확히 상황을 인지할 수 있는 인포메이션(원할한 서비스 제공을 위한 개인정보나 계정정보 입력의 당위성)을 제공받은 뒤의 회원 가입 요청(사용자가 요구가 아닌 요청으로 느끼게 되는 경험을 하게 한다는 것이 중요하다.)을 받는 경우는 서비스에 대한 신뢰감이 조금은 향상될 것이다.

더불어, 획일적인 제복의 모습(input box로 대변되는 정보입력 폼)이 아닌 친근한 이미지(대한민국 경찰의 마스코트인 포돌이가 왜 필요할까를 생각해보자)로 다가간다면 그 효과는 더욱 나아질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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